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노년과 음악, 죽음과 사랑의 사중창 '콰르텟'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세혁 기자] “나이 좀 들면 어때? 아직 노래할 수 있잖아.”

은퇴한 음악가들의 보금자리 비첨하우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공연기획자와 지휘자, 악단주자와 성악가가 한데 모여 노년을 보낸다. 젊은 의사에게 야한 농담을 건네고, 나이든 탓에 이젠 음정 맞추기도 버겁지만 비첨하우스의 하루하루는 즐겁다. 치매 탓에 기억이 예전 같지 않지만 같은 일을 하던 사람들이 함께 늙어가는 곳이기에 서로를 끌어안고 이해한다. 그래서 비첨하우스는 늘 따스하다.

구성원들이 고령이다 보니 날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아침에 친구 하나가 응급실로 실려 가기 일쑤다. 게다가 비첨하우스는 운영난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 머무는 음악가들은 인생 마지막 반전을 꾀한다. 왕년의 이름값을 이용(?)해 성대한 무대를 꾸며 후원을 받아내는 게 비첨하우스 일원들이 생각해낸 묘안이다.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연출한 ‘콰르텟’은 은퇴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비첨하우스에 머무는 음악가들을 통해 관객들은 누구나 나이 앞에서 공평하다는 명징한 진리를 깨닫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노년의 삶과 죽음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음정 박자 맞추는 데 도가 튼 음악가들 사이를 비집고 터지는 불협화음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하모니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영화의 진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  

평온한 비첨하우스는 진(매기 스미스)의 등장으로 흔들린다. 진은 과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세상을 울리는 노래로 시대를 풍미한 진은 비첨하우스에 들어간 것 자체가 굴욕이다. 걷기가 불편하고 목청도 예전 같지 않지만 자존심은 젊은 시절 이상이다. 그래서 진은 비첨하우스에 오자마자 이곳 사람들과 부딪힌다.

인생 모든 것이 떳떳한 진의 유일한 미안함은 레지(톰 커트니)다. 젊은 시절 레지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준 진은 레지에게만큼은 죄인이다. 비첨하우스에 들어가면서도 진은 레지의 존재가 걸렸다. 그렇게 둘은 수 십 년이 지나 백발이 된 채 재회한다.

더스틴 호프만은 대조적인 인물 진과 레지를 통해 인생의 하모니를 이야기한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진은 고상하고 귀티 나는 음악 속에 묻혀 살기 원하는 완고한 인물이지만 레지는 열린 음악가다. 음악적 사상이 확고히 다른 두 사람의 연애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다. 진은 연애에 있어 무척 자유분방하지만 레지는 지고지순하다. 둘의 전혀 다른 사고를 따라가며 영화의 끝을 상상하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러닝타임 내내 쪼글쪼글한 할아버지 할머니만 등장하는 영화 ‘콰르텟’은 잔잔하고 담담하면서도 활력이 넘친다.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음악이라는 주제가 적절하게 섞여 훈훈함을 준다. 기억이 예전같지 않고 닳아빠진 관절만큼이나 실력이 떨어졌건만 뭐 어떠랴. 우린 아직 함게 노래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영화 ‘콰르텟’이 전하는 메인 메시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