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연하 남자배우와 연분을 맺은 부동산업계 큰손
[뉴스핌=김영훈 기자] 천리화(陳麗華ㆍ72) 푸화궈지(富華國際)그룹 회장은 개인재산 176억4000만위안으로 2012년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17위에 올라있다. 천 회장은 사업가는 탁월한 안목이 있어야 하고 높은 곳에 서서 멀리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특출난 전략이나 자산 관리가 아니라 성실과 신용이라고 말한다.
베이징 태생인 천 회장은 어릴적 집안이 가난해 고등학교까지 겨우 다닌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가구 수리점 일을 했는데 장사 수완이 좋고 친절해 금세 가구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1981년 천회장은 홍콩으로 이주해 12채의 별장을 싼값에 사서 되팔면서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저가 매수, 고가 매도’라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부를 일궈나갔다.
1980년대말 천 회장은 사업을 더 늘리려면 베이징에 둥지를 틀겠다고 결심한 뒤 고향 베이징으로 유턴한다. 베이징 시내의 금싸라기땅인 창안제(長安街)에 중국 최초의 VIP 전용 클럽인 창안클럽(長安俱樂部)을 건립하고, 리위안(麗苑)아파트 등을 지으며 베이징에서 고속 성쟝세를 이어갔다.
푸화궈지는 현재 부동산을 중심으로 고급 컨벤션, 고급 아파트, 건물 관리, 호텔, 여행, 항공서비스, 무역 등의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호주와 동남아 여러지역에 해외 지사가 있고, 다롄 친황다오 선전 등지에도 투자했지만 영업활동의 중심은 여전히 베이징이다.
천리화 회장은 최근에는 아들 자오융(趙勇)에게 사업을 거의 맡기고 본인은 자단목(紫檀木)에 더 빠져 있다.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부분을 오래 전부터 가구용 최고급 원목인 자단목 수집에 쏟아부었다. 자신의 생명에 비유할 정도로 자단목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급기야 1999년 2억위안을 들여 베이징에 자단박물관을 세웠다. 그동안 자신이 수집한 300여 개의 명청시대 자단목 가구를 전시하고, 십여년동안 장인 수백명을 데려다 공방 몇 채를 만들어 1000여 점에 가까운 작품들을 만들었다.
미국 최대 사립 예술대인 사바나예술디자인대학교는 천리화의 자단 조각 예술 분야 성과를 높이 평가해 명예 인문박사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자단목에 푹 빠진 천 회장은 매년 돈을 싸들고 열대우림지역으로 달려가 자단목의 성장 환경과 목질 등을 직접 살펴 본 다음 재료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녀는 자단박물관 안에 집을 짖고 살고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천 회장은 120명의 박물관 직원들과 함께 산다. 천 회장은 1998년 자단목 작품을 갖고 한국에서 중국문화대전을 열기도 했다.
천 회장의 남편은 11세 연하인 츠중루이(遲重瑞ㆍ61)다. 츠중룽이는 1988년 중국 유명 드라마인 서유기에서 승려 역할을 했던 유명배우다. 두 사람은 1990년 결혼했다. 츠중루이의 나이 38세였다.
부호 여성과 연하의 남자 배우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츠중루이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하고 자단박물관 부관장을 맡는 등 아내의 사업을 함께 돕고 있다. 돈으로 맺어진 억지 연분이라는 등 당시 이들의 결혼을 둘러싸고 세간에서는 갖은 의혹과 소문이 많았지만 두 사람은 23년 동안이나 금슬좋은 부부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