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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읽기] 미국 내구재주문 깜짝 증가

기사입력 : 2013년03월29일 17:38

최종수정 : 2013년03월29일 17:43

항공기수주 영향…높은 변동성 고려해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로 급격한 침체 국면에 빠졌던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통화정책 상의 부양 노력 덕분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그 변화를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세계 주요 경제지표를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들여다 볼 때다. [편집자 註]

[뉴스핌=주명호 기자] 2월 미국 내구재 주문의 깜짝 상승 소식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확인된다.

내구재 주문 지표를 살펴보면 전체 내구재 주문은 늘어났지만(5.7%) 운송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0.5%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 부문이 전체 주문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운송부문이 변동성이 높은 이유는 민간항공기 주문 수요 때문이다. 민간항공기 주문에는 엄청난 고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규주문 총액이 일시적으로 팽창하면서 전체 주문 수요에 과장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지표의 경우에도 운송 내구재 주문이 21.7% 상승했는데 이중 민간항공기 수주가 전월대비 95.3%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달 보잉사는 총 179대에 이르는 항공기 수주 계약을 발표했다. 이 달에도 보잉과 에어버스가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기 때문에 다음달 내구재 지표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방위산업 관련 지표도 주목해야할 항목이다. 군사용항공기 수주 및 군수자본재는 정부의 주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상황을 설명하거나 민간경제 부분을 예측에 혼란을 줄 수 있다.

2월 군사용항공기 신규 주문은 7.6%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재정절벽 우려로 1월 신규 주문이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 내구재주문 지표, 증시 흐름과 일치

미국 내구재 주문은 일반적으로 조사대상월 다음 달 25~26일 오전 8시30분(미국동부시간 기준) 상무부 산하 통계국이 홈페이지(www.census.gov/manufacturing/m3)를 통해 발표한다.

운송 및 방위산업 부분은 전체 경제흐름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운송 및 방산부분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 변화 추세를 자세히 살피면 선행지표로써 경기변동 예측이 가능하다.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 당시 항공 부분을 제외한 비방산재 주문 지표를 살펴보면 당시 증시의 하락 및 회복 흐름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 제외 비방산 내구재 주문 지표. 2008년 말 하락세를 나타냈다. <출처 : www.briefing.com>

이런 특징에도 내구재 지표를 통해 향후 경제 동향을 명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최근 내구재 지표를 보면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의 해석은 어느정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연구원은 "지표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월별 변동성을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하면서 "아직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BMO캐피탈의 제니퍼 리 선임 연구원은 낙관적인 해석을 보였다. "올해 1, 2월 지표를 보면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분기 평균은 전년대비 26%나 상승했다"며 "이는 곧 기업투자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내구재주문 지표 해석…선행 뿐만아니라 동행지표로도 활용 가능

일반적으로 내구재 주문 지표에서 눈여겨 보는 하위지수는 신규주문(New Orders)이다. 신규주문량에 따라 향후 공장 가동률을 예측할 수 있어 훌륭한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신규주문에서 방산재 및 운송을 제외한 수치는 소비자신뢰도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방산재 및 운송 제외 신규주문은 소비자들의 재정상태 및 고용전망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며, 이 수치가 상승할 경우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수치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기에 개별적으로 산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신 신규주문 항목은 방산재 및 항공주문 등을 제외하더라도 변동성의 위험이 있어 향후 예측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출하(Shipments) 항목은 신규주문과는 달리 변동성이 적다는 측면에서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주문이 생길 경우 해달월의 신규주문액은 이에 맞춰 급등하게 되지만, 실제 생산 및 운송에 걸리는 시간으로 인해 출하량은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좁고 안정적이다.
 
이런 특징으로 출하는 경기동행지수에 가까우며 현재 경기상황을 읽는데 요긴한 지표가 된다.    

수주 잔량(Unfilled orders)과 재고(Inventory) 항목은 자본투자 및 고용 증감의 초기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수주 잔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설비 및 장비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이 증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고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인소득 및 가계지출 확대까지 예상 가능해진다.

재고가 증가한 상황에서는 반대로 고용 감소를 예측할 수 있다. 재고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기업 재정상태가 악화되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재정악화 해결을 위해 기업은 생산감축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근로자 구조조정이나 심할 경우 공장폐쇄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구재 주문 지표. 두 개의 표로 구성된다.
<출처 : http://www.census.gov/manufacturing/m3/>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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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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