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르포] 용산사업에 날아간 생계..보증금날리고 가게 문도 못 닫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보증금 날리고 인테리어 복구비용까지 덤터기..일대 4000명 상권서 이탈로

[뉴스핌=한태희 기자] "월세 40만원 내기도 힘들어 장사 접었어. 오늘은 (건축) 폐기물 정리하려고 나왔어. 건물주가 (인테리어) 원상복구 시켜야 보증금 준다고 했거든. 얘기하면 마음만 아프니 이제 그만합시다."

5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서 만난 최모씨의 말이다. 최씨는 지난 3일 30년간 운영하던 문방구 문을 닫았다. 손님이 뚝 끊겨 문방구를 운영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문을 닫는 것 마저 힘들었다. 추가로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다. 집 주인은 장사를 접는 그에게 인테리어를 입주 전 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을 요구했다.

최씨와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서부이촌동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으려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건물주들이 인테리어를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주지 않는다고 하고 있기 때문. 상인들은  장사를 접으면서도 1000만원 가량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도로 근처에서 이화중개사무소를 운영했던 한 중개사는 최근 임대료가 싼 곳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그가 옮긴 사무실은 대림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밀집한 곳이다. 그는 "건물주가 내부인테리어를 원래대로 바꿔놓으라고 해서 돈을 내고 깨끗이 비우고 왔다"며 "들어갈 때 인테리어 비용과 나올 때 처리 비용을 계산하면 2000만~3000만원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 임대료가 100만원이었는데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임대료가 조금 싼 이곳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가 옮긴 곳의 상가 임대료는 월 80만원이다.

수 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복구해도  보증금마저 받을 수 없는 상인도 있다.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체납하다 보증금을 다 까먹어서다.

서부이촌동 중화요리집 이촌반점 사장은 "보증금 날린 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이 있으면 다달이 상가 임대료를 낼 수 있지만 소득이 없으면 보증금이라도 헐어서 내야 한다"며 "나도 그렇게 해서 보증금 5000만원을 공중에 날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부인과 둘이서 월 132만원을 내고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다.

화려했던 시절이 없던 것은 아니다. 용산역세권 사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 이촌반점에는 사장을 빼고도 배달·서빙·주방에서 일하는 직원이 10명에 달했다. 직원 10명을 두고도 손이 부족했다고 이촌반점 사장은 회상했다. 그는 용산 사업 추진되던 2007년 이후로 서부이촌동 상권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용산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서부이촌동 상권을 지탱하던 대한통운, 서울우편집중국, 철도기지창 직원들이 빠져나갔다. 이촌반점 사장은 당시 약 4000명의 사람들이 서부이촌동에서 빠져나갔다고 회상했다.

서부이촌동 시범단지 근처 전주홍어회집 사장은 "그때(용산사업 추진 전)는 점심 때 서울우편집중국이랑 대한통운에서 직원들이 많이 찾아와 점심 때 예약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30년 단골손님 아니면 하루에 막걸리 한 병 팔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전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지만 전주홍어회집을 찾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서부이촌동 일대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있다. 가게를 닫을 때도 상인들은 내부 인테리어를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 지난 3일 문 닫은 서부이촌동 천일문방구 앞에 건축 폐기물이 쌓여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회, 한성숙 청문보고서 채택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회의에 불참했다. 국회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5차 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2026.06.26 kunjoo@newspim.com 백혜련 위원장은 "전날까지가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일이었다"며 "계속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을 설득하고 함께 합의 채택하기를 요청드렸지만 오늘 이 자리까지도 오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위는 보고서 종합의견 일부 문구를 수정한 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한 후보자가 국무총리로서 적합하다는 다수 의견과 함께, 국민의힘이 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부적격 의견도 함께 담겼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 표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하거나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인준안 처리는 가능한 구조다. oneway@newspim.com 2026-06-30 11:58
사진
골드만삭스 "금 랠리 안 끝났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4개월간 부진했던 금 가격이 올해 랠리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공동 헤드 사만다 다트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Gold is not done)"고 주장했다. 다트와 연구팀은 금이 2022년 이후 123% 상승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구조적 요인과 향후 경기순환적 요인 모두에 힘입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 선물 가격 1년 추이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 "2026년 말 온스당 4,900달러"…중앙은행 자산 다변화가 핵심 동력 연초 대비 금 가격은 6% 이상 하락한 상태로, 지난 1월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다트는 "구조적으로는 2022년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신흥국(EM) 중앙은행의 자산 다변화가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 4,900달러/온스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조사에서 올해 2~5월 사이 조사 대상 중앙은행 76곳 중 45%가 향후 12개월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단기 변수는 매파적 연준…ETF 수요는 점진적 회복 전망 다만 경기순환적 측면에서는 단기 역풍도 존재한다. 매파적인 연준 기조가 통화가치 희석(디베이스먼트) 우려를 잠재우고 있는 데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압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트는 "이러한 역풍은 시간이 지나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ETF 포지션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동결하고 인하 사이클은 내년 하반기로 미룰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다트는 "중기적으로는 서구권의 재정 건전성 우려를 포함한 거시적 변화가 결국 민간 부문의 금 분산투자를 가속화하면서, 금 가격 전망 리스크는 여전히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귀금속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금값은 약 24%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로 매도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원유 가격이 일부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노동시장이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거나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서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2026-06-30 11: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