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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이팔성 회장, '같은듯 다른' 요즘

기사입력 : 2013년04월08일 16:58

최종수정 : 2013년04월08일 16:58

- 거취문제 침묵, 이 회장은 임기 지킬 의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뉴스핌=노희준 기자] 강만수 전 KDB금융지주 회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대표적인 금융권 'MB맨'으로 불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행보가 같은듯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박근혜 새 정부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돼 외부 행보를 자제하고 민감한 거취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장의 잔여 임기와 기관 성격 차이 탓인지 이 회장이 금융당국의 우회적 사퇴 압박에 직접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반면 어 회장은 다소 사퇴 압력에서 한발짝 빗겨 서 있는 모양새다.

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 금융지주 회장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칼끝이 겨누는 대상이 점점 좁혀지는 분위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잔여 임기와 관계 없이 이명박 정부의 주요 금융기관장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괄적인 금융기관장 물갈이를 내비친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이른바 금융권 'MB 4대천황' 가운데 최근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 보고서 사태'를 계기로 경영진과 이사회간 갈등을 노정한 어 회장과 신 위원장으로부터 "청탁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직격을 당한 우리금융의 이 회장, 강 전 회장 등이 첫번째 타깃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강 전 회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하자 당국이 겨누는 화살의 방향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이른바 같은 'MB 4대 천황' 가운데서도 어 회장보다는 이 회장이 먼저 도마에 오르는 형국이다.

신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거취와 관련,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아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실 강만수 회장과 권혁세 원장이 고마운 분들이다. (용퇴와 관련) 편할 때 이야기하라고 해 줘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면서 이 회장을 다른 인물과 비교하기도 했다.

두 회장에 대해 금융 당국의 압박이 다소 다른 것은 어 회장과 이 회장의 잔여 임기 차이와 두 금융지주 회사의 성격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오는 7월로 임기가 끝나 남은 임기가 3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이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1년가량 남아 있다. 이 회장의 잔여 임기는 사퇴한 강 전 회장의 잔여임기와 같다.

KB지주는 순수 민간 회사인 반면, 우리지주는 금융공기업은 아니지만,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공적자금을 수혈해 정부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지주의 최대주주는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56.97%)다.

어 회장과 이 회장은 표면적으로는 동일하게 당국의 사퇴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거취 문제를 두고 함구하고 있다. KB지주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거취 입장과 관련 어 회장은) 한번도 표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지주 관계자도 "(거취에 대해 이 회장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장은 모두 언론 노출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KB지주 관계자는 "(어 회장은 대외 활동이) 거의 없고, 조용히 회사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2일 우리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조차 기념식 직후 보조 출입구로 빠져나가면서 언론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 지주 내부에서는 어 회장과 이 회장의 거취 문제에 관해 다소 다른 기류가 형성돼 있다. 어 회장은 연임은 물론 잔여 임기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내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 회장은 민영화 의지를 불태우며 잔여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지주 고위관계자는 "민영화를 하겠다고 하고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면서 사의 징후를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이 회장이)내년 임기까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KB지주는 민간이고 우리지주는 정부고 KB지주 회장은 임기가 얼마이고 저기(우리지주)는 임기가 얼마라서 (구분) 할 사항이 아니다"며 "국민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는 제도적인 문제라서 정책적인 문제로 얘기할 수 있지만, 민간회사(인사)에 대해 뭐라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KB지주 역시 지배구조 문제를 계기로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래저래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시기적으로 어 회장 역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앞선 KB지주 관계자는 "(어 회장) 임기가 7월인데 6월 초에 (지주회장) 선임이 완료돼야 하므로 회장추천위원회는 4월 하순에는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잔여 임기를 채우는 문제뿐 아니라 연임에 도전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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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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