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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너무 일찍 팔았어"… 헤징 착오한 일본 기업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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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 5개월간 가파른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들에 득이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일부 기업들은 헤징 판단 착오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 약세시 수혜를 보는 일부 수출기업들 일부가 엔화 약세가 시작되는 시점에 미국 달러를 너무 빨리 팔아버려 뒤늦게 후회하고있다고 전했다. 일부 회사들은 단기적인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투기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바람에 이후 달러화를 더 높은 가격에 되사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지난해 가을 기업들이 예상하던 달러/엔 환율이 80엔에 도달하자 많은 수출기업들이 이 수준에서 환율을 고정시키기 위한 헤지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들은 다음 회계연도까지 충분할 정도의 달러화 매도 헤지에 나섰다고.

달러화가 약세 추세를 재개했더라면 이러한 헤징 계약으로 이익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최근 달러화가 100엔 선까지 올라서자 상황이 달라졌다. 달러화를 과도하게 매도한 일부 기업들이 다시 달러화를 매수할 때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도이치증권의 토무 오니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일부 기업들은 지나치게 헤징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결과가 일부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다국적 기업들의 헤징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해외에서 매출의 80%를 내는 혼다자동차의 경우 주로 환 헤지에 선물계약을 선호한다. 환율에 민감한 사업 특성상 헤징의 많은 부분은 예상되는 환 익스포저에 기초해 해당 분기의  2~3개월 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닛산 자동차의 경우 전혀 헤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필요할 경우 현물환시장 거래를 이용한다.

닛산의 대변인은 "헤지를 해도 역시 돈을 잃을 수도, 벌 수도 있다"면서 "외환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 은행의 다이스케 카라카마 시장 전략가 역시 "최상의 해결책이란 것은 특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환에 대한 노출도는 회사 및 사업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환 헤지가 보다 일반적인 업무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하다.

일본은행(BOJ) 자료에 의하면 2012년 말 현재 주요 일본 은행들과 비금융 기업 고객들 간 선물환 외환 스와프 거래는 6개월 전에 비해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4320억 달러로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넥스텔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200억 달러를 82.20엔 환율에 재빨리 고정시켜 무려 20억 달러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형 기업의 환 헤지는 도쿄 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어 엔화 약세 흐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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