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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재벌 대해부] <23> 완샹 그룹 루관추 회;장

기사입력 : 2013년04월16일 17:27

최종수정 : 2013년04월16일 17:27

지독히 가난했던 붉은 자본가

[뉴스핌= 김영훈 기자] 루관추(魯冠球ㆍ68) 완샹(萬向)그룹 회장은 1980년대 체제 개혁의 붐을 타고 일어선 개혁ㆍ개방형 부호 기업인이 아니다.  가난으로 점철됐던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농촌의 향진기업을 세워 숱한 곡절을 이겨내고 중국 대표기업을 일궈낸 중국 1세대 기업인이다. 

루 회장은 중국 남부 저장(浙江)성 닝웨이(寧圍)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상하이 의약공장에 취업한 농민공이었다. 루 회장은 15세에 학업을 접고 지인의 소개로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 

당시 대약진운동이 일어나 도시 공장에 노동자가 부족하자 그 일손을 메우기 위해 그도 도시로 향했다. 그의 첫 월급은 14위안(현재 환율로 약 2520원) 이었다.

그리고 1961년 중국 정부가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해 농촌으로 돌려 보냈지만 루관추는 공장에서 익힌 자전거 수리 기술로 돈을 벌기로 했다.
당시 마침 인민공사에 농기계 수리점 한 곳을 허용하는 정부 방침이 나오자 1969년 농민 6명과 함께 4000위안을 모아 회사를 차렸다. 

그 때 차린 농기계공장 닝웨이(寧圍)공사는 현 완샹그룹의 전신이다. 루관추가 차린 닝웨이공사는 중국 기업 역사 연구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농기계 수리점을 한지 6년동안 루관추는 7번이나 이사를 가는 등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79년 루관추는 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의 ‘국민경제가 발전하려면 교통 운송이 관건이다’는 사설을 보고 벌떡 일어섰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벌려놓은 다른 사업은 모두 접고 자동차 구동축을 연결하는 부품 생산만 남겨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사업을 위해 공산당에도 입당한다.

그는  3번의 신청 끝에 1984년 겨우 공산당 당원의 자격을 얻어 '붉은 자본가'가로 변신한다.

이후 루관추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영기업인이 인정받는 풍토가 조성됨에 따라 손을 대는 사업마다 큰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1991년 완샹은 생산규모가 1억위안을 넘어서며 대기업 반열에 오른다.  이 때문에 루 회장은 미국 경제 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완샹그룹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GE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OEM 사업을 따냈다. 

완샹은 이후 2006년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금융과 농업 등으로 투자 저변을 넓혀나가 연간 영업익이 260억위안을 넘겼다. 현재는 근로자 4만 명 이상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산하 상장기업인 완샹첸차오(萬向錢潮)는 시가총액 24억달러를 자랑한다. 미국 일리노이주에도 부품 공장을 세워, 일리노이주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업으로 대접받고 있다. 

개인 재산 163억8000만위안으로 2012년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22위에 올랐음에도 루 회장의 일상은 과거와 다름없다고 한다. 한 언론사 기자가 부호답지 않은 차림새를 보고 루 회장에게 “가장 처음 산 명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옆에 있는 직원에게 “명품이 뭐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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