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창조금융, 머니 본능 깨워라] ① 전차(전자, 자동차)만 달리는 왜곡된 경제

기사입력 : 2013년05월20일 11:19

최종수정 : 2013년05월20일 12:49

- 수익 좇는 ‘돈’ 본능 깨어나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정부가 '금융'이라는 키를 돌려 창조경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 내놓은 창조경제 마스터플랜 첫 작품이 벤처 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대책으로, 금융시스템이 회사가 쑥쑥 크도록 성장호르몬을 잘 공급하자는 내용이다.

산업계는 홀로 창조경제를 키울 기반이 없어 금융에서부터 순서를 찾았다. 금융이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내부자료로 쓰기 위해 1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조사했더니 70%가 '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50%는 "창조경제로 경기가 나아지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공 요건으로는 57%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숙고 끝에 대책을 내놨지만 창조금융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수익을 좇는 ‘돈’ 본능이 깨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장선에서 모험자본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채권, 원자재 등 안전자산에 지나치게 돈이 쏠려 새로운 산업 육성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전차부대(전자, 자동차)만 잘 나가는 한계를 우리 경제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지난주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 재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벤처붐 붕괴+금융위기로 고수익 추구 성향 사라져

실제로 매년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민간자본이 발을 빼자 정부가 이 역할을 대신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연도별 벤처조합 약정금액 기준 출자 비중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부 출자 비중이 2003년 32%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였다. 2004년 28%, 2005년 14%, 2006년 25% 2007년 22%, 2008년 23%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2%를 넘기며 30%대를 깬 뒤 2010년 37%, 2011년 34%, 2012년 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자본 이탈이 심각해지자 2010년부터 정책금융공사까지 벤처투자에 나서 정부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벤처캐피탈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개인들도 투자할 수 있는 엔젤투자 현황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1년 엔젤투자 금액은 296억원, 투자자 수는 619명으로 2000년 5493억원, 2만8875명과 비교하면 금액으로 94%나 감소했다. 꺾여버린 벤처 붐에 투자회수를 할 수 있는 M&A(인수합병), 중간 회수시장 등 환경적 기반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자금이탈을 부른 결과다.

◆ “모험자본 등장하도록 정부가 판 깔아줘야”

정부가 내놓은 창조금융 대책도 벤처로 시작했고 그 내용도 창업 → 성장 → 회수 → 재투자의 과정이 순환되도록 엔젤투자, 회수, 재투자, 재도전에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해산한 조합의 실적도 저조해 펀딩이 실패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투자 수단과 수익성을 늘려 자금이 유입되도록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정한 연구위원은 “민간에 맡기면 절대로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기반을 조성해줘 안전자산선호 현상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할 수 있는 모험자본이 등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