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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vs아베] ① 아베노믹스 훨훨 나는데, 창조경제는 비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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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부 초라한 100일…멍석깔기 수준 넘어서야

박근혜 정부가 오는 6월 4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제1 국정기조로 경제부흥을 내걸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양극화 극복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일본의 아베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와 엔저 등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커다란 변동성을 촉발시키고 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핌은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근혜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현황과 성과를 진단하고 한국경제의 위험과 기회,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註]

[뉴스핌=이기석 김사헌 권지언 기자] “창조경제는 어디 갔나? 아베노믹스는 훨훨 나는데.” 

경제부흥을 최우선 화두로 삼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지만 경제와 금융시장에는 화기가 돌지 않는다. 되레 새 정부 출범 전보다 군색한 모습이다.

새 정부와 ‘허니문’이 지나면서 한국 언론에는 박근혜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집권 100일 때 이미 ‘성공’이란 단어가 국내외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한국경제가 가라앉고 일본 경제는 떠오르나 하는 불길한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두 나라의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 보이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베 정부가 명확한 메시지로 짧은 시간 내에 큰 기대심리와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낸 것에 비해 박근혜 정부는 북핵 위기 상황이 있었기는 하지만 아무런 손에 잡히는 것 없이 100일을 보냈기 때문이다.

타임지 표지 모델 박근혜 대통령과 이코노미스트지 표지에 실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출처: TIME, Economist, 뉴스핌


◆ 초라한 박근혜 정부 100일 성적표

박근혜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했다. ‘747’ 목표를 제시했던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불과 2.9%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가신용등급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자랑하지만, 청년백수와 자영업자 양성, 가계부채 양산이 양극화 심화와 맞물리면서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는 상황이었다.

집권 초기 협조의 부재, 인사 혼란, 북핵 위기 등 악재가 발생하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마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달려든 아베 정부와 달리 박근혜 정부는 경제주체들이 뛰어놀 마당에 멍석을 펴지도 못했다. 경제부흥을 최우선 의 과제로 삼은 것과 달리 출범 100일의 경제성적표는 초라하다. 경제부흥을 위한 컨트롤타워(Control Tower)의 필요성으로 부총리제도를 15년 만에 부활시켰지만 경제를 책임지고 이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잔소리만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결국 지난 1/4분기(1~3월) 한국의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전분기비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소득은 늘지 않으면서 민간소비는 0.3% 감소했다. 수출이 가까스로 플러스(+)를 유지한 수준이지만 수입이 줄어 그나마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유지하는 정도이다.

산업활동의 중심을 이루는 광공업생산이 다시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업이나 건설업도 부진세가 이어지는 등 경기도 좋지 않다. 고용은 50대 이상 고령층의 자영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청년 실업이 여전히 높고 일자리 창출도 20만~3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3년 연속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0.3%로 성장이 크게 떨어졌다가 2010년 6.3%로 반등했으나 이후 2011년에는 3.7%, 2012년에는 2.0%로 곤두박질쳤다.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떨어지고 경기도 이렇다 할 회복력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률 추세가 하락하고 현재 3.4~3.8%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아베 취임 6개월, 벌써 ‘성공’ 평가... 비결은

일본 경제는 몇 달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15년 장기 불황에 꺼져간다던 나라가 지금은 미국 경제와 함께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의 새로운 구원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경제는 주요 선진7개국(G7)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연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0.9% 성장했다. 직전 분기에 기록한 연 1.0%, 분기 0.3% 성장률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다.

특히 일본 경제 성장률 개선은 소비지출 확대와 수출 증대에 힘입은 결과로, 같은 기간 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0.9% 늘며 지난해 3/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월 중 일본의 가계소비는 세대당 31만 6166엔으로 전년 대비 5.2% 급증하며 3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수출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1/4분기 동안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지난해 1/4분기 이후 첫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엔화 가치가 아베 취임 이후 주요통화 대비로 약 25% 정도 평가 절하되자, 수출시장에서 이제 해 볼만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취임 직후 매우 짧은 기간 ‘아베노믹스’가 거시경제 개선에 직접 기여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지만, ‘기대심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랠리를 이끈 정책적 노력이 실물 경제도 부양하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아베 총리는 성장을 소비로 전환할 수 있는 분배 정책에 힘을 기울였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7%로 높여 잡았고, 내년 전망률도 1.1%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전망을 1.6%로 앞서 1월 내놓은 1.2%보다 높게 제시했고, 내년 성장률은 0.7%에서 1.4%로 높여 잡았다.


◆ 닛케이지수 급등 vs. 코스피 하락: 새 정부 기대감 차이?

위험자산인 주식의 단기적인 가격 변화로 출범 초기 정부의 성과를 직접 측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성적표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의하면 1988년 이후 코스피는 대통령 임기 1년차에 약 28%, 2년차에 32% 수준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예외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첫 해 4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대신 그 이듬해 주가는 50% 가까이 오르면서 하락 분을 만회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5월 27일 종가로 코스피는 1979.97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연말(1997.05)와 비교할 때 약보합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의 2009.52포인트와 비교해도 약세다.

새 정부 기대감은 코스닥시장에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종가 577.56포인트를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박 정부 출범 시점과 비교해 약 10% 가량 올랐으며, 지난해 연말보다는 17% 넘게 상승했다.

일본 아베 정부 출범과 주가 변화를 보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강렬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22일 종가 1만 5627.26엔을 기록한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3일 종가와 비교하면 80%나 폭등했다. 아베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해도 55%나 올랐다.

※출처: 한국거래소, Nikkei, 뉴스핌
일본은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한 2012년 11월 14일 시점에 47개 사이던 시가총액이 1조 엔을 넘는 기업이 94개 사로 늘어났다.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07년 말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전의 107개 이후 가장 많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국내외 투자자금을 증시로 몰아넣은 결과다. 그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액이 9조 엔에 달했다.

한편, 집권 초기 성적표가 마지막까지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아베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최근 성적표만 요란하게 비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베노믹스’는 6개월 만에 피로 기색을 드러낸 것과 달리,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는 최근에야 강하게 시동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김사헌 권지언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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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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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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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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