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을 위해 국영방송국을 폐쇄하자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치 파트너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방송국 직원과 노조, 시민들은 방송국 앞으로 몰려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시모스 케디코글루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각) 그리스 유일의 국영방송사인 '엘리니키 라디오포니아 틸레오라시(ERT)'의 폐쇄 결정을 담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어 밤 11시쯤 ERT의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이번 결정은 의회의 논의나 각료회의 의결과정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에 대한 집권연정 파트너들의 반발도 거센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인 좌파 정당 시리자뿐만 아니라 3당 연합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과 민주좌파당에서도 국영방송 폐쇄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특히 연정파트너인 사회당과 민주좌파당의 반대는 우파 정당인 신민당이 연정파트너들과도 상의 하지 않고 방송폐쇄를 결정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리스의 연정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 대변인 발표 직후 ERT 직원과 노조단체 회원, 시민 등 수천 명은 아테네 시내의 ERT 방송국 앞으로 몰려와 방송국 폐쇄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번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케디코글루 대변인은 “다른 민간 방송사에 비해 운영비는 3∼7배가 들고 인력은 4∼6배가 많으면서 시청률은 다른 방송사 평균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다"며 방송국 폐쇄이유를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