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꼭두각시'는 환영에 시달리는 현진(구지성)이 애인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 지훈(이종수)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비밀스러운 트라우마와 알 수 없는 환영으로 고통받는 가련한 여인 현진. 지훈은 그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두 사람만의 밀폐된 공간과 얼마간의 시간을 보장받는다. 그렇게 최면 치료가 진행되면서 지훈의 은밀한 욕망은 한 겹씩 껍질을 벗는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구지성은 이 영화에서 청순과 섹시, 광기를 넘나드는 현진 역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향후 행보를 기대케 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종수 역시 강렬한 눈빛과 특유의 근육질 몸매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이번 영화가 사실상 첫 영화 데뷔나 마찬가지라는 원기준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출연 배우들의 호연과는 별개로 개연성 없는 일부 설정은 아쉬움을 남긴다.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사람이 벌건 대낮에 자유롭게 나돌아 다닌다거나 인형조각사가 생체 근육과 신경에 통달하고 있다는 점 등, 사소한 곳에서 불쑥 등장하는 '주인공 버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제대로 된 '19금 공포스릴러'를 즐기고자 하는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듯하다. 공포영화는 싫지만 무더운 한여름, 남들 다 본다는 공포영화의 문턱도 안 밟기에는 찝찝하다고 느끼는 관객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