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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증권사들 "거래소 지분 팔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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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지분 1% 시장가격 200억원 넘을 듯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최소 두 곳 이상의 증권·선물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지분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지분 1%의 시장가격은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자금을 유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소 지분 매매는 거래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매수주체의 자격도 기존 주주나 회원사 등으로만 한정하고 있어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거래소 지분) 매각에 관한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해 가시적인 진척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 증권사들, 거래소 지분 매각 요청 많아져

거래소의 자본금은 총 1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40개 증권사와 선물사, 기관·협회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 가운데는 거래소가 들고 있는 자기주식 4.63%도 포함돼 있다.

지분별로는 한화투자증권이 5%를 보유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4.6%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 KB투자 대우 대신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골든브릿지투자 신영 유진투자증권 등이 3%대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의 경우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도 3.23%를 갖고 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맥쿼리캐피탈증권 서울지점 등도 각각 2.89%, 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기관 주주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3.03%, 한국증권금융 2.12%, 한국금융투자협회 2.05% 등이 있다.

◆ 거래소 지분, 1%가 200억원 넘을 듯

현재 거래소 주식 1%는 대략 2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소의 지난해말 기준 재무상태는 자산총계 2조6097억원, 부채총계 4199억원, 자본총계 2조1897억원 수준이다. 액면가 5000원인 거래소 주식의 주당 자산가치는 최소 10만9000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증권이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증권)과 합병으로 거래소 보유지분 제한 한도(5%)를 초과하는 지분을 거래소에 매각할 때 주당 13만2100원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3%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라면 거래소 지분 매각으로 600억원 정도의 현금을 유동화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구조조정, 사업부문 통폐합 등 최악의 경영 환경을 맞고 있어 수십억이 아니라 당장 수억원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어서 매각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증권사들은 거래소 주식 지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영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따라서 거래소 지분은 단순히 미래가치를 보유한 비상장 투자 자산의 의미가 크다.

거래소는 현재 비상장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자체 지분의 거래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매수주체의 자격도 기존 주주나 회원사 등에만 한정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면서 "거래소가 전향적인 의지를 보여서 이 문제를 검토해 준다면 좀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사회에서 주주나 회원사간 거래에 한정된 승인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공공기관인 거래소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로 정부와도 협의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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