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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일본식 장기 불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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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을 20년 이상 디플레이션과 경기 불황의 늪에 몰아넣은 요인들이 이미 이탈리아를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 문제와 해마다 되풀이되는 경기 하강, 금융시스템 부실에 따른 신용 위축 등 점차 고질화되는 이탈리아의 경제 문제는 앞서 일본에서 확인된 침체 요인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여기에 디플레이션 조짐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한계까지 일본과 상당 부분 닮은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이탈리아 경제는 매년 평균 0.4% 위축됐다. 특히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연 평균 1.3%씩 후퇴했다.

디플레이션이 이탈리아에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폭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경계심을 늦추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인플레이션은 약 3.0%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서 고강도 긴축에 따른 세금 인상 효과를 제거하면 인플레이션은 2% 초반대로 떨어진다. 이어 올해 6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상승 폭 축소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탈리아 은행권의 여신이 6분기 연속 감소 추이를 지속하고 있으며, 자금 공급과 수요가 동반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가 동향과 함께 신용 추이를 종합해 볼 때 이탈리아가 일본과 흡사한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빠져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여기에 인구 문제 역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0년 일본 국민 연령의 중간값은 46.5세로 집계됐고, 이탈리아의 내년 중간값이 45.6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3%에 이르며, 이탈리아 역시 20.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5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일본이 39%, 이탈리아가 33%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국가 부채의 경우 일본이 GDP의 245%에 달한 반면 이탈리아는 130%로 집계됐지만 이탈리아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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