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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피해가는 '각양각색' 회사채 발행

기사입력 : 2013년07월29일 14:38

최종수정 : 2013년07월29일 14:57

'부실기업' 낙인 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회사채 등급이 A이하로 한계등급인 건설업체들이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이채롭다.

코오롱글로벌은 예상과 달리 정부의 회사채 정상화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차환 발행한다. 

주채권은행과 자구안 협약을 체결하면 간섭이 많이 질 뿐만 아니라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앞서 쌍용건설은 이미 발행한 P-CBO를 정리하고 보증부 회사채를 발행했고 두산건설은 자율적인 구조조정으로 투자자들에 호소했다. 

정부지원의 손길에서 최대한 멀어지려는 모습이다.

29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이 BBB인 코오롱글로벌이 오는 1일 회사채 600억원을 발행한다.

지난 24일 수행된 수요예측에 참가한 투자자는 없었지만 1.5년만기 100억원은 0.30%의 수수료를 받고 KTB투자증권이 총액인수 한다. 

나머지 2년만기 500억원은 수수료 0.40%를 받고 KDB산업은행이 인수한다. 발행금리는 각각 8.20%와 8.80%.

자금용도는 오는 5일 만기도래하는 9%금리의 700억원 회사채 상환용이다. 1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 600억원을 차환하는 건으로 8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회사채 정상화 방안 차환지원(P-CBO편입 등)의 대상으로 적합하다.

차환지원대상은 8월부터 만기도래하는 일정등급 이하 회사채 상환용으로 20%자체상환이 가능하면 일단 채권은행이 지원을 검토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정부 지원을 택하지 않았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자구안협약을 체결하면 간섭이 많아 질 뿐만 아니라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보는 분위기다.

코오롱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쁜 것 아니다"면서 "자체 자금으로 상환해 버릴 수 있지만 자본시장과의 거래관계를 고려해 일부만 상환하고 차환키로 했다"고 이번 회사채 발행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물론 정부지원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낙인효과로 인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을 두려워한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지원에 편승하는 도덕적해이는 방지돼야 하지만 반면 정부지원 이용에 따르는 '낙인'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기존의 P-CBO와 인연을 단절하고 보증부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업체도 있다. 바로 쌍용건설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5일 서울보증보험 보증부 2년만기 회사채 200억원을 금리 3.58%에 발행했다. 올들어 워크아웃 관련 채무조정과정에서 출자전환되지 않은 보증사채의 차환 건으로 KTB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했다.

쌍용건설은 그간 건설업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P-CBO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출자전환과 더불어 일부는 면제와 현금상환되면서 P-CBO는 모두 정리했다.

두산건설도 회사채 등급이 BBB+로 정부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올해들어 완료한 자구방안으로 리스크가 낮아진 점을 호소했다.

2년만기 7.8%인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산은이 50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200억원, 나머지 300억원은 한화투자증권과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1년말과 2012년말에 각각 -2.46 및 -2.81이었던 이자보상비율이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하며 +0.36를 기록했다.

여전히 1 미만이지만, 현물출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 4000억원, 유상증자 3900억원, 사옥매각 1555억원 등을 통해 향후 차입 원리금 상환 등에 대비한 자구방안을 완료했다. 리스크가 훨씬 낮아진 것이다.

자금용도는 하나은행 차입금 270억원과 협력업체 공사대금 730억원원 지급에 쓰이는 운전자금으로 밝혔지만 자세히 보면 지난 23일 3년만기 금리 7.20%의 회사채 900억원이 만기도래했다. 

돈에 꼬리표가 없지만 차환용으로 발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차환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P-CBO를 정리한 쌍용건설은 워크아웃기업으로 대상이 되지 않지만, 코오롱글로벌은 P-CBO편입 등 차환지원을 마다했고, 두산건설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여력 보강 등으로 최대한 정부지원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회사채 정상화 지원안에서 우려된 도덕적 해이가 채권은행과의 협약체결 등으로 제어되는 모양"이라면서도 "낙인효과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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