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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2% 부족한 아쉬움…천재 블롬캠프의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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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시움'의 주인공 맷 데이먼. 생존을 위해 엘리시움으로 날아가야 하는 절박한 캐릭터 맥스를 열연했다.
[뉴스핌=김세혁 기자] 2009년 외계인 정착촌을 다룬 ‘디스트릭트9’으로 영화계를 뒤흔든 닐 블롬캠프 감독이 4년 만에 신작 ‘엘리시움’으로 컴백한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시움’은 2154년 약탈과 범죄에 신음하는 지구 난민들과 상위 1%만을 위한 공중낙원 ‘엘리시움’ 시민 사이에 벌어지는 극단적 사건을 다뤘다.

영화의 주인공 맥스(맷 데이먼)는 차량 절도 등 화려한 전과를 자랑하는 지구인이다. 난민촌으로 변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먹고 사는 맥스는 우연한 사고로 반드시 엘리시움에 가야 할 처지가 된다.

급기야 맥스는 지하세계를 움직이는 스파이더(와그너 모라)를 찾아가 엘리시움으로 갈 비행선을 띄워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엘리시움을 뚫고 들어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엘리시움의 국방장관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는 지구로부터 날아오는 무허가 비행선을 모조리 격추시키는 얼음 같은 인물이다. 게다가 델라코트가 지구에 파견한 요원 크루거(샬토 코플리)의 방해공작은 맥스의 숨통을 시시각각 조여 온다. 

크루거 역의 샬토 코플리. 블롬캠프 감독의 '디스트릭트9'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던 그는 뼛속까지 사악한 캐릭터 크루거로 돌아왔다.

영화 ‘엘리시움’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 엘리시움과 지구의 극단적 대비 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계급투쟁을 담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비교됐던 ‘엘리시움’은 닐 블롬캠프 감독과 맷 데이먼, 샬토 코플리의 만남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감독의 전작 ‘디스트릭트9’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알아야 할 사실 하나. ‘엘리시움’과 ‘디스트릭트9’ 사이에는 공유하는 이야기가 없다. ‘디스트릭트9’의 마지막 장면에서 외계인으로 변해버린 비커스(샬토 코플리)를 기억하는 영화팬들은 ‘엘리시움’이 다음 이야기를 그려줄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기대가 빗나갔다. 

질병도 죽음도 없는 인공천국 '엘리시움'에서 바라본 지구

그렇다고 탄식할 것은 없다. ‘엘리시움’은 블롬캠프 특유의 상상력과 탁월한 영상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인류가 두 갈래로 나뉜 채 신경전을 벌이는 스토리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반영해 공감을 준다. ‘디스트릭트9’에서 객석을 놀라게 했던 첨단 무기와 액션도 살아있다. 파란 하늘 너머 둥실 떠있는 엘리시움은 시원한 가을하늘의 낮달만큼이나 황홀하다. 인공하늘과 숲, 도시 등 아름다운 엘리시움의 전경은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의 콜로니와 비슷하지만 영화 화면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엘리시움’의 전체적인 세계관이나 화면, 스토리가 과연 4년을 기다릴 가치가 있었느냐에 대한 판단은 엇갈릴 듯하다.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의 물오른 연기야 황송할 지경이지만 ‘디스트릭트9’에서 입을 떡 벌어지게 했던 요소들이 ‘엘리시움’에서는 많이 발견되지 않는다. 개괄적인 스토리 역시 우주세기 건담과 닮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여러모로 블롬캠프 감독의 후속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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