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시간제일자리] ③ 고용률 70% 웃도는 선진국 성공이유는

기사입력 : 2013년09월13일 08:36

최종수정 : 2013년09월13일 10:36

정규직-비정규직 아닌 전일제-시간제 출발

정부가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여성 일자리 확대, 공공기관 파트타임 근무확대 등을 통해 '시간제 일자리' 93만개를 만들겠다는 고용률 70%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삼성과 CJ 등 기업들도 정부에 발맞춰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를 지금처럼 단순히 비정규직으로 보는 사회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뉴스핌은 정부나 기업 현장의 실제사례 등를 통해 시간제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과 성공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뉴스핌=김민정 기자] 선진국에서 시간제 일자리는 이미 보편화된 개념이다. 특히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곤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9%)보다 높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신분을 구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에선 전일제(full-time)-시간제(part-time)로 구분하기 때문에 시간제 일자리가 보다 쉽게 확산됐고, 국가 전체 고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었다.

OECD 국가별 시간제 일자리 비중[자료=OECD]

시간제 일자리를 ‘비정규직’이라고 인식하는 우리나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10.2%로 34개 OECD 국가 중 27위다. 고용률은 20위(64.2%), 여성의 고용률은 25위(53.5%)로 모두 하위권에 속한다. 우리나라처럼 시간제 일자리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국가들에선 단순∙노무직이 시간제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선 ‘좋지 않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크다.

반면 시간제 일자리가 보편화된 나라일수록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하고,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에서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되는 비율도 높다.

◆ 네덜란드, ‘내가 원한’ 시간제 일자리

네덜란드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지난해 기준 37.8%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파트타임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네덜란드의 시간제 일자리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른바 ‘네덜란드병’으로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도는 등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네덜란드는 바세나르 협약을 체결하며 노∙사∙정 대타협에 성공한다. 이 협약에 따라 노동자총연맹 측은 자율적 임금동결을 통한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 지원하기로 했고, 사용자연맹 측에선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8시간으로 단축하는 한편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간제 여성 근로자를 위해 육아시설을 확충하고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 사회적 협의 촉진을 위한 촉매역할 수행하기로 했다. 바세나르 협약 이후 늘어난 시간제 일자리로 네덜란드의 고용률은 1999년 70%를 찍었다.

네덜란드 시간제 일자리의 가장 큰 강점은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의 통계집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파트타임 종사자 중 9.1%만이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전일제와 시간제 임금 격차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도 네덜란드의 시간제 일자리가 성공적인 제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전일제와 시간제의 임금격차는 민간부문에서 7%, 공공부문은 거의 격차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 35시간 이상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와 주 24~35시간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 사이에 임금격차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직종별 시간제 일자리 비중[표=한국노동연구원]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고용률도 높아졌다. 1990년대까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네덜란드의 여성 취업률은 시간제 일자리가 확산되면서 2012년 현재 70.4%까지 올라왔다.

고무적인 것은 고위직, 전문가, 사무직 등 양질의 일자리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네덜란드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는 고위직(manager)과 전문직(professional)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1.6%, 69.6%에 달한다. 사무직(Clerical support workers)에서는 77.5%가 시간제 일자리다.

◆ 영국, 파트타임으로 생산성도 ‘UP’…‘0시간 계약직’ 부작용도

영국의 시간제 일자리 비중은 OECD 기준으로 24.9%다. 시간제 일자리가 많은 영국 여성의 취업률은 65.7%로 높다. 영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20%대의 시간제 일자리 비중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1989년에는 고용률 70%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영국의 시간제 근로는 시장 주도로 활성화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영국의 노사관계가 기본적으로 자발주의(Voluntarism)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음에 기인한다.  시간제 근로자 고용에 있어 영국의 고용주들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누린다. 1994년까지는 특정 근로시간(주당 16시간) 이하 또는 주당 임금이 특정 수준 이하일 경우 고용주와 노동자의 사회보험 기여가 면제됐다.

전후 복구 사업과 복지서비스 분야의 팽창으로 노동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시간제 근로가 점차 확대됐으며 금융 분야 중간 관리자 등의 사무직이나 단순 기술직 등에 시간제 근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시간제 근로가 정착된 2000년도에 재정하고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고위직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막스앤스펜서의 스타일 디렉터 벨린다 얼은 일주일에 2일, 니콜라 멘델슨 페이스북 유럽지사 부사장은 일주일에 4일만 일한다. 영국에서는 회사에 종일 매여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파트타임이 더 생산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그러나 시간제 일자리 증가가 ‘장밋빛 미래’만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근 영국에서는 이른바 ‘0시간 파트타임’이라는 시간제 일자리의 어두운 면도 부각되고 있다. ‘0시간 파트타이머’들은 계약시간을 0시간으로 해 병가나 휴가 비용 등을 제공받을 수 없다. 노동시간도 보장되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불안정하다. ‘0시간 파트타임’이 늘어나면서 영국의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003년 8.4%에서 지난해 19.4%까지 급증했다.

최근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는 시간제 근로자 중 77%가 “좌절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에도 잘 반영돼 있다. 최근 영국의 ‘타임와이즈’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 중 77%가 “좌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박근혜정부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