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위기에 처한 캐나다의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를 살리기 위해 과거의 창업자들이 뭉쳤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블랙베리(옛 리서치 인 모션)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전 이사회 부의장과 더글러스 프레긴 전 부사장이 블랙베리 지분 8%를 취득했으며, 나머지 92%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라자리디스 전 부의장은 단독으로 나머지 지분 92%를 인수할 수도 있으며, 관심을 가진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들은 여러 곳이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인수 입장을 밝힌 곳은 없는 상태.
블랙베리 지분 10%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페어팩스 홀딩스는 지난달 블랙베리를 주당 9달러, 총액 47억달러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사모펀드 서베러스도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블랙베리의 일괄 매각이 아닌 분할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블랙베리의 정부 및 기업 관련 사업 등 일부 사업부문에만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 블랙베리의 분할 매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99년 '리서치 인 모션'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사용해 '오바마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등에 밀려 사세가 급속히 위축됐다.
한때 830억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 역시 현재는 약 42억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블랙베리 주가는 이날 1.1% 오른 8.20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