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최수현, 靑 서별관 회의 '위증논란'
[뉴스핌=김연순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과 회동한 것과 관련 위증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지난 8월 하순 동양사태 관련 청와대 서별관 회동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4자회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이 '청와대 서별관에서 진행된 회동에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참석했냐'는 질의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청와대 서별관 회동에) 신제윤 위원장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김 의원은 이어 "왜 신제윤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말하지 않았냐"면서 "혹시 오리온이 담보제공을 요청한 마지막 몸부림이 받아들일 것을 전제하고 정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청와대 서별관 회동에서 조원동 경제수석이 무슨 얘기를 했냐'는 질문에 대해 최 원장은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식 의원은 "홍기택 회장을 통해 최수현 금감원장의 거짓말이 들통났고, 최 원장을 통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금융당국 종합감사 때 4인회동의 당사자인 조원동 경제수석과 홍기택 행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정훈 정무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은 "금융당국 수장들이 (동양사태 관련해) 일체 청와대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는데 명백히 위증 아닌가"라며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청와대 사람을 일체 만난적이 없다고 거짓증언했는데 신 위원장 위증과 관련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최 원장의 답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최 원장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답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원장은 "조원동 수석과 홍기택 행장을 만나기는 했지만 동양그룹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번복하면서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김기식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회동 자리에서) 동양그룹 대출 및 담보현황을 설명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압박하자, 최 원장은 "조원동 경제수석, 홍기택 산업은행장과의 회동에서 동양사태를 논의했다"고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최 원장은 "조원동 경제수석과 홍기택 회장을 8월 중하순에 만나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다만 동양도 다른 그룹처럼 여신상태 등을 논의했지만 동양증권을 봐주기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