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서 첫 도급제 방식으로 주목..인근 단지에도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일반분양 손실분을 누가 책임지나?
재건축을 추진중인 과천 '7-2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부담하던 일반분양 손실 부담을 조합원들이 지기로 해서다.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중인 이 단지는 이른바 도급제로 사업울 추진하고 있다. 도급제는 건설사는 단순 시공만 하고 사업 손익은 조합원들이 떠안는 사업 구조.
과천에서 이 단지만 유일하게 지분제로 사업이 추진중이어서 사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2단지 조합원들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총회를 열어 도급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시공사를 선정한다.
반면 건설사가 재건축 사업후 손익을 책임지는 지분제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과천 1단지, 2단지, 6단지, 7-1단지 모두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조합원이 책정한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시공사가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7-1단지는 조합설립이 취소돼 재건축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과천 인근 소망공인중개소 사장은 “건축심의를 받은 1, 6단지는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를 3.3㎡당 2500만원선으로 책정했지만 시공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멈춰선 상태”라며 “조합원들도 분양가를 낮추면 분담금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쉽게 받아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급제인 7-2단지가 시공사 선정에 이어 이주, 착공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인근 단지가 사업방식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과천 7-2단지 내 홍보관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은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
이 사업에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3파전이다.
업계의 관심은 누가 시공권을 맡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7-2단지의 시공 계약이 인근 단지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7-2단지 시공권 쟁탈전에선 삼성물산이 한발 앞서 있다. 브랜드 파워와 세부조건이 경쟁사보다 한수 위인 데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수주가 유력하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경쟁사 중 유일하게 단지 내 홍보시설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소수의 직원을 구성해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구분된다.
삼성물산은 직원 및 홍보인력 4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진행된 합동설명회에서 가장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만큼 공사에 들어가면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는 ▲대우건설 420만6000원 ▲삼성물산 424만6000원 ▲현대산업개발 429만8200원이다. 공사 기간은 각각 28개월, 27개월, 29개월이다. 재건축 이후 514가구로 조성되며 총 공사금액은 1000억원 정도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