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이 핵심 기준금리인 유리보(Euribor, 유럽 은행간 금리)와 티보(Tibor, 도쿄 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대형 은행들에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 폭탄을 떨어뜨릴 예정이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리보와 티보 조작에 가담했던 은행들에 대해 기관당 8억 유로(원화 1조 1500억 상당)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예정으로, 유럽 사상 최대 반독점 관련 벌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은행 중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도이체방크, 소시에테 제네랄은 내달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한 상황이고, JP모간과 HSBC, 크레디 아그리콜의 경우는 벌금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HSBC가 부과 벌금 규모와 책임 인정 여부에 관련해 동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합의 과정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당초 유럽 당국과 화해 협상에는 HSBC 외에도 바클레이즈, 크레디아그리콜, 도이치뱅크, JP모간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참여했지만 일부 은행들은 교섭에서 이탈했다.
FT 지는 합의에 반대하고 있는 은행 세 곳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벌금 총 금액은 그간 유럽 담합벌금 최대 액수인 15억 유로를 넘어설 전망이며, 해당은행 6곳이 모두 벌금을 내겠다고 한다면 총 금액은 무려 50억 유로에 달하게 된다고 추산했다.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주요 금리조작 혐의와 벌금 추징은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는데, 각 금융기관에 별도로 합의를 추진했던 미국 반독점 규제당국과 달리 유럽은 혐의가 있는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묶어서 진행하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12월까지 리보와 티보 조작 관련 조사를 마무리짓고 합의안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은행들과 EU 위원회는 이번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당국과 화해 협의에 가담하지 않은 은행들은 공모를 인정하는 대신 벌금을 10% 감액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