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말 3%를 훌쩍 넘었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기 향방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를 둘러싼 투기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에서는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주변국 국채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2.9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5bp 떨어진 3.92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4% 하락을 기록한 미국 국채시장이 2014년 첫 거래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1.0% 증가해 연율 rwlns 934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년8개월래 최고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전주에 비해 2000명 감소, 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0을 기록해 2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 57.3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 때문에 이날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모간 스탠리의 케빈 플래니건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3% 선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만큼 상승폭이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RT 캐피탈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12월 고용지표가 당분간 국채시장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시장 강세가 두드러졌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존 제조업 지표 향상에 따라 주변국 국채시장에 유동성이 몰린 것으로 NF이된다.
스페인 2년물 수익률이 21bp 급락한 1.18%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도 20bp 내린 3.98%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4bp 하락한 3.97%에 거래됐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집계한 12월 유로존 제조업 지표는 52.7로 전월 발표한 잠정치와 부합했다. 스페인의 경우 50.8을 기록해 전망치인 49.8을 훌쩍 넘은 동시에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1.95%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