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투자 매력 '뚝' 중국서 보따리 싸는 외자기업 급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영환경 악화 국유기업 독과점 등 원인

[뉴스핌=조윤선 기자]  기업비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 경제성장 둔화, 경쟁 격화 등 요인으로 중국을 떠나는 외국인과 외자업체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스모그를 비롯한 환경문제 등이 겹치면서 동요하는 외자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17일 중국 뉴스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외자 기업과 외국인에게 중국 시장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환경문제와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상당수 외자기업이 중국 사업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국유기업 독점'을 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모그 공포에 외국인 외국기업 이탈

화후이궈지(華輝國際)는 연일 발생하는 스모그로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중국을 떠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글로벌 복합운송전문업체 'Santa Fe Relocation Services'의 중국 회사로 주로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2012년 봄 부터 중국에서 스모그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귀국 이사를 하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작년에는 귀국이사를 문의하는 외국인이 사상최대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2012년 말 부터 스모그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자 파이낸셜타임즈(FT)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공기오염로 인한 종말)'라고 묘사하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일부 가족들의 건강을 우려해 본국으로의 귀임을 신청하는 외자기업 주재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중미국대사관은 직원들의 중국 이탈을 막고자 수 천대에 달하는 공기정화기를 매입해 직원들에 지급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중국사업 총재 천쥐밍(陳菊明)은 "4~5년 전 만해도 중국에 파견되는 외국 직원이 가장 걱정한 부분은 자녀교육과 주거조건, 음식문화 등 이었으나 최근들어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외국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 통계를 보면, 2013년 상반기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중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13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들은 심각한 베이징의 스모그를 피해,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등지로 터전을 옮기지만 최근들어 상하이를 비롯한 남쪽지역에까지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문 닫은 노키아 상하이 매장.
◇일부 업종 감원바람, 국유기업 독점도 문제

PC와 2G 핸드폰, 화장품 등 일부 업종은 업계 쇄락으로 인해 감원을 단행하거나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미국 PC업체 HP(휴렛패커드)는 전반적인 업계 불경기 탓에 전 세계적으로 3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지역 감원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레노버(聯想)를 비롯한 중국 본토업체가 PC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면서, 외자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 때 2G 휴대폰 세계 시장 1위였던 노키아도 중국 시장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작년 3월 중국 상하이 매장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기업의 추격과 업계 경쟁 격화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레블론, 로레알 가르니에 등 외자 브랜드 철수가 잇따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시스템스의 중화권 부총재 청마이웨(程邁越)는 "그 동안 구조조정 명단에 중화권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중국 주재 외국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자 업체가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업계 경쟁 격화에 따른 매출 수익 축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외자기업들은 중국 정부 규제와 국유기업 독점을 사업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례로 유럽의 한 전력설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국유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國家電網 국가전력망)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따낸 것은 쉬돤전기(許斷電器)를 비롯한 중국 자회사였다고 토로했다.

◇임금 상승, 외자 제조업 중국 이탈

이밖에 중국의 임금 상승에 따라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외자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세계공장'이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지고 있다.

올 2월부터 중국의 제조업 기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월 최저임금은 1808위안(약 32만원)으로 기존보다 13% 인상된다. 지난 1992년 월 최저임금이 245위안(약 4만3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년새 선전의 최저임금은 무려 7배가 증가한 셈이다.

중국 국내의 치솟는 임금 탓에 올 1월 말, 애플 제품을 하청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母)회사 훙하이(鴻海)는 최고급 액정패널 생산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제조업체들도 현재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텅쉰재경은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H&M이나 테스코, 월마트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도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있어 중국 보다는 임금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를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하이(朱海) 슈나이더 일렉트릭 중화권 최초 중국인 총재.
◇'중국通' 보다는 '중국인',  외자기업 인력현지화 강화

한편, 몸 값이 높은 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고 현지화의 일환으로 중국인 채용을 선호하는 외자업체가 늘면서, 외국인들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국적 헤드헌팅 전문업체 스펜서 스튜어트(Spencer Stuart)의 관계자는 "베이징(北京), 홍콩 등 중국 주요도시에서 일하는 기업 고위임원의 연봉은 주거비와 자녀학비, 교통비를 포함해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며 "최근 외자업체들이 영업실적 악화로 비용이 높은 외국인 임원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자 업체들은 현지화를 위해 점차 중국인 채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 에너지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2000년 중국인을 중국 사업 책임자로 임명했다. 2009년 주하이(朱海)가 중화권 최초 중국인 총재에 오른 후,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외국 국적 임원은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임원이 각고의 노력끝에 중국 전문가가 되어도 현지인보다 중국 시장을 잘 알기 어려우며, 중국 전문가가 될 때 즈음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외국인이 부지기수라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