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콴 "믿을 수 없다"…카타리나 비트 "토론이 필요한 판정"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무대를 완벽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피겨여왕을 은메달에 머물게 한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에 대해서는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홈 이점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결과를 전하고 있는 ESPN방송. [출처: ESPN홈페이지] |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이는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비꼬았다.
AFP통신도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 리스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 빌 플라시케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연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소트니코바보다 (연기가) 나았다"며 "김연아가 졌다니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것은 완전한 스캔들"이라며 "러시아는 어젯밤 아이스하키에서 진 뒤 챔피언이 필요했고 한국 금메달을 뺏었다"고 토로했다.
"김연아는 탁월하다. 놀랍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줄리엣 마쿠르도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된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김연아가 두번째?"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판정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외신뿐만이 아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해설자들도 이날 심판진의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연아의 '롤모델'이었던 왕년의 피겨여왕 미셸 콴은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에게 “믿을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카타리나 비트도 독일 ARD방송 중계도중 “결과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번 판정에 대해) 토론 없이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