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전 세계 식탁에 'A(애그플레이션)의 공포' 불어오나

기사입력 : 2014년03월19일 11:12

최종수정 : 2014년03월19일 11: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커피-오렌지주스-밀 및 베이컨 가격 급등..식량위기 재현 우려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전 세계 식탁을 위협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몰려오는 것일까.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에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말로,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커피, 오렌지 주스, 설탕, 코코아, 밀 등의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으며, 여기에 농산물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 가정의 아침 식탁에 으레 오르는 베이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원료가 되는 돈육(Lean Hog) 가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유제품 가격도 수요 증가에 따라 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은 기름이나 구리, 금 같은 산업용 상품 가격이 지정학적 불안이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올랐던 것이 기업에 부담을 주었지만 최근엔 경기 위축 국면에서 수요가 줄면서 이들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들을 수입해야 하는 이머징 국가 경제, 그리고 가계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식사 지수가 오른다"..커피-오렌지 주스 가격 급등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런 품목들이 들어가 있는 '아침식사 지수(Breakfast index)'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침식사 지수는 커피, 코코아, 우유, 버터, 밀, 설탕, 오렌지 주스, 베이컨 등의 가격을 반영해 낸 것. 상품 조사 업체 민텍은 "아침식사 지수는 향후 3개월은 오를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일부 품목의 경우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침식사로 오르는 농축산물 가격이 모두 뛰고 있다. 커피, 코코아, 유제품, 베이컨 등의 가격 상승률이 표시돼 있다.(출처=파이낸셜타임스)

그렇다면 이들 농축산물 가격은 왜 오르고 있는 것일까. 일단은 날씨 등 작황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있다. 커피 가격이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는데 70% 이상 급등했다. 커피 산지인 브라질의 가뭄 우려 때문이다. 작년 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지난 3월13일엔 파운드 당 2.05달러를 기록, 2년래 최고치까지 뛰었다.

올들어 현재까지 커피, 밀, 돈육 등 농축산물 가격 추이(출처=파이낸셜타임스)
전문가들은 이렇게 커피 가격이 오른 것은 하반기에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 런던의 상품 애널리스트인 코나 하쿠는 "5월 수확철이 되어 정확한 생산량이 측정되면 약간은 가격이 되돌아 올 수도 있겠지만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의 가뭄은 설탕 가격도 올리고 있다 올들어 6% 가량 오른 설탕 가격은 현재 파운드 당 17.32센트대에 올랐다. 설탕 가격은 지난 2년간은 공급량이 늘면서 약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농산물이 그렇듯 이렇게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낮아지면 해당 농사를 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반대 급부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설탕의 경우도 그렇다. 인도와 태국 같은 설탕 산지에서도 가뭄이 심해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 가격은 서부 아프리카를 강타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들어 8% 올랐다. 엘니뇨에 따라 주변 산지가 건조해져 작황이 악화되는 것. 

밀 가격을 올린 건 우크라이나 사태다. 대규모 밀 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흑해를 통한 선적이 어려워지고 있고 이에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수요도 늘어 전 세계 밀 수입량은 한 해 전보다 7% 늘어난 1억55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 밀 생산량이 전기 대비 8% 늘어난 7억1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 가격 상승을 막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주스 가격은 미국과 브라질에 달려 있는데, 산지에서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 disease), 즉 해충이 오렌지 나무의 영양분을 빨아들여 열매도 못 맺고 시들어버리는 병이 여전해서 생산이 시원치 못하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잭 스코빌은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파운드 당 1.80~2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미국 내 우유 가격은 올들어 20% 이상 올랐고 버터 가격은 17% 상승했다. 재고가 적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립밤에 까지 쓰이는 베이컨, 공급 줄어 가격 상승

베이컨 향으로 잠을 깨워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출처=매셔블)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통계국 자료를 인용, 베이컨 가격이 1월 말 파운드당 5.56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2010년엔 3.63달러 정도였다.

WP는 베이컨이 술이나 부케에까지 사용되고 심지어 베이컨이 들어있는 립밤, 베이컨 향으로 아침 잠을 깨우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오는 등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도 이유이지만 역시 바이러스로 인한 공급량 급감이 베이컨 가격을 올리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돼지들 사이에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돈육 가격이 오르면서 베이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돼지 선물 가격은 올들어 40%나 상승했다. 미 농무부도 "올해 생산량이 얼마나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유럽에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상승 요인이 생기고 있다.

WP는 이런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내 식당 체인들의 아침식사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코벨은 이번 달 말에 처음으로 아침식사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고,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는 아침식사 메뉴를 늘리고 있다. 맥도널드는 아침식사 메뉴 판매 시간을 오전 10시반까지로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식당 체인 업체들은 좀 더 싼 원재료를 찾거나 마진을 남기기 위해 패키지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이컨 립밤 같은 상품을 위해선 진짜가 아니라 위조 향이라도 써서 판매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008년 식량위기 재현되나

농축산물 선물 가격의 상승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국가 인플레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된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식탁에 오르는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빠르게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7~2008년에도 식재료 가격이 폭등했었고 이는 이머징 뿐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부담을 안긴 바 있다. 특히 이집트와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에선 폭동이 일어났고 이집트와 중동 지역에선 정치적 이슈화되면서 이른바 '아랍의 봄'이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에 농축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며 이것이 전 세계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