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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성적' 중국車산업, '생산과잉' 악몽 꿈틀

기사입력 : 2014년04월09일 17:27

최종수정 : 2014년06월20일 15:59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2년 세계 2대 자동차 소비 시장 등극'   '2013년 자동차 생산량 2000만 대 돌파'   중국이 2년 연속 자동차 분야에서 거둔 성적표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이런 놀랄만한 성과 이면에서 정작 자동차 업계와 시장은   '생산 과잉'이라는 불청객을 만나 시름을 앓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개막날인 8일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잉 문제가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포럼의 진행자는 자동차 생산과잉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교통체증으로 인한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 등으로 자동차 판매와 소비에 대한 제한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지만, 생산량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따른 사회적 우려를 밝힌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쉬허이(徐和誼) 베이징자동차 그룹 이사장은 "중국인 1000명 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70여 대로 글로벌 시장 대비 아직 적은 수준"이라며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과잉 가능성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인구를 고려하면 1000명 대비 자동차 보유대수로 시장 상황을 가늠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중국의 인구와 자원 소모량을 보면 현재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이미 최고점에 다다랐고, 곧 생산과잉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통계 수치도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 과잉 조짐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외국 기업과의 합자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중국 본토 업계의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해 낙후한 자동차 생산업체를 도태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0월 17일 '차량생산기업에 관한 특별공시'를 발표하고, 48개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에 강제 구조조정 지시를 내렸다. 당국은 '특별공시' 명단에 포함된 자동차 기업이 정해진 2년 동안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를 더욱 긴장케 하는 것은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합자 자동차 생산기업은 여전히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초과 현상을 보이는 반면, 중국 본토 자동차 생산기업의 생산과잉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 과잉의 표면적 원인은 생산량과 설비의 급격한 확대다. 최근 몇 년 중국 정부는 소비 활성화 정책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수요가 크게 늘었고, 생산과 판매량도 급증했다. 판매량 확대에 맞춰 중국 자동차 업체가 생산라인 확장에 나섰고, 2012년 기준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은 3251만 대에 달했다. 2006~2012년 중국 자동차 생산능력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

문제는 생산능력은 늘어나는데 실제 설비 가동률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설비 가동률이 70~80%는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 본토 자동차 업계의 설비 가동률은 지난 2010년 85%의 고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이후에는 내림세가 더욱 가팔라져 2012년 59%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2015년이 되면 중국 본토 자동차 생산공장의 설비 가동률이 54%까지 내려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창청(長城)자동차(95.4%)를 제외한 일부 중국 본토 자동차 업체는 상황이 심각하다. 치루이(奇瑞)·비야디(比亞迪) 등 대다수 업체의 설비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고, 치루이는 27%에 불과하다.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합자 자동차 기업은 설비를  최대 한도로 가동해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일 관계 악화로 판매량이 급감한 일본계 기업을 제외하고, 유럽·미국 및 한국계 합자 자동차 기업은 설비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폭스바겐·상하이GM 및 베이징현대의 설비 가동률은 모두 70% 이상이고, 그 중 상하이폭스바겐은 117%에 달해 설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본토 자동차 업계의 생산 과잉 문제는 시장 수요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않는 기업과 시장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정부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 각 지방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무분별하게 육성하고 있고, 기업도 단순한 수요 증가와 정부의 혜택적 정책에만 기대 생산량을 무분별하게 확대했다. 여기에 리콜과 사후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선진국의 제도와 달리, 시장 진입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중국의 제도도 자동차 업계의 병폐를 유발하는 근원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생산과잉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주푸서우(朱福壽) 둥펑(東風)자동차 사장은 "각 지방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정해 경영에 간섭을 하고 있어, 기업의 경영자가 이성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완전 개방되어야 생산 과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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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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