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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플라이투더스카이 "불화설보단 사귄다는 말이 낫죠"

기사입력 : 2014년06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6월16일 10:31

 

[뉴스핌=양진영 기자] 무려 5년 만에 다시 뭉쳤다. 군복무를 마친 환희와 솔로 활동에 열중하던 브라이언이 다시 플라이투더스카이로 함께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주변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결과는 '특급'이라 할 만 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재확인시켜준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지난 6일부터 3일간 컴백 기념 콘서트를 성대하게 개최하며 오래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톡톡히 풀어줬다. 환희와 브라이언은 컴백 앨범 '컨티뉴엄'의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이 잘 된 지금에서야 편한 마음으로 웃어 보였다.

"앨범도 오랜만이지만, 공연은 거의 6-7년 만이에요. 사실 팬들이 이렇게 자리를 채워 주실 줄 몰라서 울 뻔 했어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도 다 따라해주시는데, 정말 감격스럽고 감동스러운 콘서트였죠. 앨범이 잘 된 뒤에 해서 그런지 호응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환희)

 

플라이투더스카이가 꼽은 콘서트 최고의 무대는 '사랑을 모르다-가버려 너-미씽유-술' 메들리였고, 브라이언은 따로 '약속'을 꼽기도 했다. 둘은 이번 콘서트를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직접 뽑아 들려주려는 의도로 기획했고, 방송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명곡들을 불러줬다.

9집 앨범 발매 쇼케이스 때, 컴백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던 환희는 이번 결과에 진심으로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브라이언도 "아직도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돌아와 안정된 기분을 털어놨다.

"발매 전에는 굉장히 떨었고 두려웠어요. 오랜만에 나오는데 과연 과거 가수들을 받아주실까 싶었죠. 다행히 god와 휘성이 나오는 이 시점, 감성적인 발라드를 듣고 싶어 하시는 시기에 잘 맞춰 나왔죠. 운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환희)

"운도 좋았고, 열심히도 했고 좋은 선택을 한 것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 스스로 자만심에 빠지지 않는 게 오래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여겨요. 실력도 나아진 것은 맞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죠. 타이밍은 물론이고 운과 겸손함을 갖춰야만 계속갈 수 있는 거겠죠?" (브라이언)

콘서트는 물론 인터뷰 와중에도 여전히 말로 티격태격할 정도로, 서로에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두 사람. 항간에는 '둘이 사귄다', '사귀다 헤어졌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이런 질문따윈 익숙하다는 듯 환희는 "불화설보다는 그게 훨씬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친하다는 증거죠.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라는 의견…은 약간 징그럽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커플은 좀 웃기지만 친하단 얘기니까요. 당연히 사귀는 건 전혀 아니고요. 후배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게이처럼 보일 정도로 친하게 지내세요. 하하" (브라이언)

"가끔 포옹을 시키기도 하고, 또 뽀뽀를 하라고도 하는데. 둘이 친한지 안 친한지 확인을 자꾸 하시려고 하는 거 같아요. 굳이 안하셔도 돼요. 그런거 안해도 친합니다." (환희)

 

사실 환희와 브라이언은 방송에서도 불화설을 언급했던 적이 있을 만큼, 주변의 소문들에 서로 힘들었던 점을 여러번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과거 출연했던 '절친노트'를 얘기하며 "우리가 굉장히 어렸다"고 쑥스러워했다.

"방송을 통해 화해를 하자고 한 것 자체가 너무 어렸죠. 말도 안되는 거였고 헛소문 때문에 방송에 나가서 서로 친하지 않은 걸 극복하자고 하는 게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기도 해요." (브라이언)

"그걸 보면서 '우리 사이가 사실 안좋진 않은데'하고 생각했죠. PD님이 그걸 잘 아는 분이라 그렇게 찍으셨는데, 보시는 사람들은 '싸우고, 방송으로 화해하고, 해체'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도 같아요. 근데 전혀 아니에요." (환희)

환희가 여러 번 강조해 얘기했듯,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한 번도 해체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공백이 있었기에 팬들은 자연스레 둘의 재회를 바랐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냐고 묻자, 브라이언은 쉽고도 분명하게 설명해줬다.

"그간 뭉치지 않았던 이유는, 개인적인 스케줄들이 많았던 거 뿐이에요. 환희는 군복무도 했고요. 빅뱅도 다 같이 안 나온지 몇년이잖아요. 각자 솔로 활동으로 바쁘고요.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편해요. 치고박고 싸운다거나 불화가 있어 앨범 작업을 안한다고는 보지 말아주세요." (브라이언)

 

각자 활동을 하면서도 무대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땐 서로를 더 절실하게 필요로 했다는 브라이언과 환희. 나이를 먹어 성격이 조금 달라진 덕분에 오히려 성향이 잘 맞게 됐고, 오래 함께했기에 가장 서로에게 최적화됐음을 고백했다. 계속될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활동과 더불어 7월까지 이어지는 전국 투어, 후속곡 소식은 오랜 팬들에게 주는 가장 특별한 선물이 될 터였다.

"저흰 성격이 정 반대고, 그래서 잘 맞아요. 똑같았다면 아마 치고 박고 죽였겠죠. 환희랑 저는 노래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감정을 중시해서 완전히 몰입하는 부분이 닮았고, 그걸 팬들도 좋아해주시는 듯 해요. 후속곡요? '너를 너를 너를' 다음으로 순위가 제일 올라오는 노래로 가겠습니다." (브라이언)

"각자 활동할 땐 따로따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음악을 하진 않았어요. 플라이와 플라이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팬층이 있고, 원하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기본적인 틀은 항상 가져갈 생각이에요.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발라드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게 될 듯 해요." (환희)

 


아이돌 보며 격세지감? 브라이언 "제2의 플라이투더스카이 만들래요."

플라이투더스카이는 5년만에 가요계로 함께 돌아와 아이돌들의 주 무대인 음악 방송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노련한 선배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들은 "데뷔년도인 99년생 아이돌도 있더라"며 제대로 물갈이가 된 방송 무대에 어색함을 드러냈다.
 
"악동뮤지션이나 매건리 같은 친구들은 정말 어리고 귀여웠죠. 아직도 우린 데뷔 때 활동하던 느낌 그대론데, 그때 태어난 애들이 이렇게 컸구나 싶더라고요." (브라이언)
 
"사실 아이돌 판에서 너무 아저씨나 삼촌 소리 안들으려고 관리도 했어요. 살도 더 빼서 슬림하게 하고 팩도 하고 그랬죠. 노래를 제대로 부르려면 다이어트를 하면 안되는데 이번엔 좀 했습니다." (환희)
 
특히 아이돌 중 빅스의 라비와 레오 같은 경우 젤리피쉬 소속이던 브라이언이 발탁하고, 데뷔 과정을 지켜본 후배다. 이에 관해 묻자, 브라이언은 "이수만 선생님이 된 듯 하다"고 말했고, 환희는 "나 좀 키워줘"라고 요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라비랑 레오 보면서 제가 이수만 선생님 된 기분이었죠. 나도 초이스하는 능력이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환희가 마이네임 키운 것처럼 저도 이수만 선생님처럼 되는 게 꿈이에요. 하하. 욕심 같아선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2인조를 만들고 싶어요. 노래도 잘 하고 목소리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남성 듀오요." (브라이언)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에이치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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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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