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개혁 등 논의…결렬시 시위 격화될 수도
[뉴스핌=주명호 기자]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문제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소강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 시위대와 홍콩 당국이 10일 공식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도로에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 [사진: AP/뉴시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과 캐리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이 오는 10일 오후 4시 공식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화는 헌법 개혁과 이를 위한 법적 근거 등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며 대화 과정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장소는 8일 예비 접촉을 통해 확정시킬 계획이다.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측은 이번 홍콩 민주화 학생 시위의 주역인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공동 설립자 겸 학생운동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의 참석 여부를 협상 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위대측은 공식대화에서 기존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당국과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이 결렬될 시 시위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때 20여 만명에 육박했던 홍콩 시위대 규모는 6일 정부청사 봉쇄를 해제 한 이후 수천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거리 곳곳 설치됐던 바리케이드도 일부 철거됐다.
시위 이후 휴교를 지속했던 홍콩 중심지역 학교들도 정상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은행들도 속속 영업 재개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23개은행, 44개지점이었던 휴업 은행지점 수는 6개은행 6개지점으로 크게 줄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