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OC·ECB·BOJ 등 통화완화 신호에 증시 탄력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2월 9일 오후 1시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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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11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 움직임에 전반적인 지지를 받으며 10월 나타난 반등세를 이어갔다.
MSCI 전세계지수 종가는 425.821로 11월 한 달 1.52%가 올랐다. 직전월인 10월 기록한 상승폭 0.62%보다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 우려감에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든 중국 증시가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장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소식과 급격한 엔화 약세 덕분에 일본 주식시장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연출했다.
유럽 증시는 필요할 경우 전면적 양적완화(QE)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시행도 고려할 것이라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파격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 무난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프런티어 마켓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MSCI 프론티어지수는 647.893을 기록해 한 달 동안 4.66%가 떨어졌다. MSCI 신흥국 지수는 같은 기간 0.2% 올랐다.
◆ 중국, 홀로 '두 자릿수' 상승
지난달 주요국 증시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은 중국이다.
상하이지수는 2682.83으로 11월을 마감했으며 10.85%의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초 대비로는 26.79% 오른 셈이다.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11월 후반부터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특히 차이나 에버브라이트은행과 같은 금융주가 평균 21%의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2012년 5월 이후 지준율의 전면적인 삭감을 자제해왔으나 지난달 21일 금리를 3%에서 2.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 17일 기대를 모았던 후강퉁(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 시행 효과는 예상보다 시들했다는 평가다.
후강퉁 시행 첫 5거래일 동안 투자자들은 일일 17억달러씩 최대 약 105억달러까지 중국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지만 이 기간 중 한도의 절반에 못 미치는 43억달러만이 중국증시로 유입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에는 일본 증시 역시 만만치 않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닛케이지수는 11월 한 달 6.4% 뛰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상대적 엔화 약세로 수출주들이 탄력을 받은데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이나 철도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10월말 BOJ가 깜짝 완화 조치를 내놓은 것도 주가에는 보탬이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트라우마 여전
글로벌 주식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가장 암울한 한 달을 보낸 곳은 러시아와 아르헨티나다.
러시아 증시는 11월 중 10.74%가 빠졌고, 아르헨티나는 10.99%가 밀렸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국 제재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루블화 가치는 급락하고 주요 수입원인 유가까지 추락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증시 압박 요인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증시는 연초 대비 무려 32.47%가 빠진 상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후안 카를로스 파브레가 중앙은행 총재가 조기 사임하면서 경제적 불안감이 다시금 증폭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년 10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새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9월 증시가 100% 넘는 폭등세를 보였던 덕분에 아르헨티나 증시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81.9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12월 '산타랠리' 가능할까?
시장은 2014년 남은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가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매년 12월이면 뉴욕 등 글로벌 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올해도 이 같은 '산타랠리'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최근 RBC 투자보고서에서는 아르헨티나 증시가 12월 평균 11%에 달하는 오름세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터키가 9%, 폴란드, 브라질, 멕시코 증시가 각각 4%가 넘는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더불어 대만과 체코, 남아공, 영국, 호주 등도 괜찮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연말 랠리가 나타났던 것은 11월 말 증시 하락세가 동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시장전망 리서치 그룹인 엘리엇 웨이브 인터내셔널은 올해의 경우 11월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지 않았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도 12월18일까지 하락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2주 동안 랠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