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1961년 이후 단절됐던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캐나다의 중재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전화 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풀고,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 십년 간 실패한 낡은 접근을 끝내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시작하려 한다"며 이날 미국은 쿠바인들과 미국인들, 나아가 전세계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족쇄를 풀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행 및 송금 제한 조치 등을 해제하는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앞서 4년째 수감 중이던 미국개발원조청(USAID) 계약직원 앨런 그로스를 석방시킨 쿠바 정부는 약 20년간 수감 중인 미국인 정보원도 석방할 계획을 밝히는 한편, 자국민들에 대한 인터넷 접근 확대 및 미국과의 통신 여건 개선도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쿠바 간 국교정상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소식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유엔은 양국의 우호 관계가 증진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관계 정상화를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데 대한 감사도 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