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스위스 '깜짝'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갑론을박

기사입력 : 2014년12월19일 18:26

최종수정 : 2014년12월19일 18:26

내년 1월 22일부터 시행…프랑화 약세 효과 '논란'

[뉴스핌=김성수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예상 밖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스위스프랑 약세를 염두에 둔 이번 정책의 효과가 지속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SNB 마이너스 금리는 예정된 수순?

SNB는 18일(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중앙은행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은행들에 마이너스(-) 0.25%의 예금금리(초과 지준에 대한 지급이자율: 지준부리율)를 적용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범위도 종전의 0~0.25%에서 -0.75~0.25%로 확대했다.

이번 마이너스 예금금리 실시는 스위스 기준금리인 3개월 프랑(CHF) 리보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춰, 유로화 대비 프랑화의 강세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완화조치 발언 이후 스위스프랑은 강세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로/프랑은 SNB가 주시하는 환율 하한선인 1.20프랑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 때부터 스위스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SN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실시는 지난달부터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던 셈이다.

당시 쏘시에테 제네랄은 "유로/프랑 통화옵션의 리스크 리버설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스왑 베이시스도 하락하는 등 프랑화의 추가 강세를 예상한 징후들이 여럿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3개월 프랑 리보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기금리 선물시장에서는 SN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할 가능성을 약 12bp(베이시스 포인트) 선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프랑 환율 추이. SNB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 후 유로/프랑은 1.2095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50% 이상 상승폭을 되돌렸다. [출처: 톰슨로이터]
이후 스위스의 금 보유 법안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부결되자 유로/프랑 환율은 일시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리스 총선이 새로운 불안 요소로 등장하고, 유가 폭락과 러시아 루블화 급락세가 잇따르자 시장은 안전자산에 쏠리기 시작했다.

엔화 다음으로 유동성이 높은 안전자산 프랑도 강세 폭을 늘려 유로/프랑은 다시 1.20프랑 선에 근접해졌다.

이날 SN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은 프랑화 환율이 유로당 1.20프랑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끔 대처하겠다는 메시지였다. SNB는 환율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외환을 무제한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도 이에 반응해 유로/프랑은 이날 1.2095프랑까지 치솟았다.

◆ ECB 금리발표와 겹쳐…효과 희석될지 '분분'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SNB의 입지만 더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프랑화 강세를 이끌 대외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SNB가 너무 일찍 카드를 써 버렸다는 것이다.

현재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거란 기대감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러시아 자산가치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프랑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쥴리앙 망소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NB가 쓸 수 있는 탄환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자국 내 시장 불균형을 가져올 위험이 있어 SNB가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 아래로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B가 (프랑화 약세를 위해 외환 매입을 하는 등)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확대할 경우 정치적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며 "앞으로 SNB가 쓸 수 있는 정책 카드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SNB의 정책 발표가 프랑화 환율에 미친 효과도 제한적이다. 유로/프랑은 마이너스 금리 소식이 전해진 지 한 시간 만에 상승폭을 50% 이상 되돌렸다. 오후 5시 38분 현재 유로/프랑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2% 상승한 1.2040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기록한 1.2095프랑에서 약 46% 하락한 수준이다.

토마스 조단 SNB 총재는 "시장이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라며 "시장 참가자들 대다수가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미칠 효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가 바로 실시되지는 않기 때문에 은행권이 대응에 나서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SN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시행될 내달 22일은 내년 ECB의 첫 기준금리 발표일과 겹친다.

블룸버그통신은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국채매입에 나설 것을 고려하는 가운데 SN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유로/프랑 환율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SNB가 러시아 등 외부 악재에 대한 압력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서둘러 시행했다고 분석했다.

줄리우스 베르 그룹의 얀윌렘 아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NB는 사실 상황을 더 지켜보려고 했을 것"이라며 "러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압박이 생기자 서둘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