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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중동 국부펀드 강타, 난데없는 정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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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바레인 등 국부펀드 조사 착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여전히 지난해 6월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가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이중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저유가에 1990년대 이후 가장 커다란 재정난에 직면한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이 국부펀드의 자산 운용 및 수익률에 대해 감독과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원유 저장 탱크[출처=블룸버그통신]
 국부펀드는 자산 운용과 수익률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가가 고공행진할 때 투명성의 결여에도 정치권의 간섭을 받지 않았던 국부펀드가 거지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걸프 지역에서 가장 독립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 쿠웨이트 의회가 런던의 쿠웨이트투자공사(KIA)의 자산 운용을 면밀히 조사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투자공사가 운용하는 자산은 5480억달러에 이른다.

쿠웨이트 의회 금융위원회의 파이살 샤야 위원장은 “몇 달 전 국부펀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산 운용의 부당 행위나 범법 행위, 그 밖에 부적절한 투자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을 포함한 투자 자산이 적정한 가격에 매각됐는지 여부와 특정 자산의 투자 결정이 적절한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바레인의 의회 역시 이와 흡사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산 규모 110억달러의 국부펀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상황은 그 밖에 중동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 재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부펀드는 정부 재정은 물론이고 국민 복지와도 깊게 맞물려 있어 정책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가 최근 수개월간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6월 가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산유국들의 재정이 1990년대 이후 가장 부실한 상황에 처하자 국부펀드에 화살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의회 조사가 실제로 국부펀드의 운용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펀드 운용에 보다 신중을 기하게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국부펀드연구소(SWFI)의 마이클 마두엘 대표는 “중력이 열차의 속도를 늦추는 것처럼 걸프만의 정책자들이 국부펀드의 운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한편 투자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의회의 조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산유국 의회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쇼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복지 혜택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자 정치권이 이를 외면할 수 없어 선택한 카드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왕자인 알왈리드 비 탈랄 왕자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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