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관리 실패 '불명예'

기사입력 : 2015년06월15일 11:19

최종수정 : 2015년06월15일 11:21

규모는 세계 최대…환자 및 직원, 응급실 관리는 동네 병원?

[뉴스핌=이진성 기자]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관리 실패로 불명예를 안았다. 메르스 환자는 물론 직원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며 급기야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몸이 불편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수많은 환자들이 메르스에 노출될 위험을 차단하지 못했고, 평상시 환자 관리, 시설 관리 등 관리 시스템 전반에도 취약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디대책본부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환자 150명 가운데 71명이 삼성서울병원서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응급실 최전선을 지키는 의사도 2명이나 확진판정을 받았고, 환자를 이송하던 직원까지 확인자로 판명되면서 삼성서울병원 이용 환자 전반에 메르스를 전염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38번 환자(37)는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정도로 보건당국의 대처는 안일했다. 더불어 삼성서울병원 자체적으로 세계 일류병원에 걸맞지 않은 질병관리 및 직원 관리 시스템에 허점을 보이고 말았다.

단적으로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35)에 노출됐다. 이 의사는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확진 되기 전까지 진료를 계속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7∼29일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에 대해 격리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이자, 세계 일류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보적인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세계 일류병원, 메르스 대응은 중동 의료시설보다 취약?

삼성서울병원 첫 의사 확진자인 35번 환자는 응급실에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보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스와 엮일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다만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소독하느라 폐쇄한다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즉 환자를 보는 의사조차도 환자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 등 공식 입장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병원이다. 세계 곳곳에서 암 같은 중대한 질병에 노출되면 삼성서울병원을 찾을 정도다. 이 병원의 위암 상대생존율은 67.5% 수준으로 미국(26.3%, 유럽 24.1%)보다 월등히 높다. 또한 대장암과 폐암, 간암,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모두 선진국보다 5~10%포인트 정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명성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하루아침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으로 전락할 위치에 처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건수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026명이다. 그 다음은 한국(150명)으로 아랍에미리트(76명)를 가볍게 넘어섰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확진된 환자가 세계 3위 메르스 발병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더구나 지난 14일 자정기준으로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격리자가 2900여명에 달한다. 세계 최고 감염병원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규모로는 세계 최대…응급실 관리는 ‘허점’

삼성서울병원의 병상수는 1900여개다. 세계 최고병원이라는 존스홉킨스병원(약950)보다 2배 가량 높다. 규모 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응급실 관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보면, 동네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을 만 하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완벽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71명의 환자와 2900여명에 달하는 메르스 격리자 수가 이를 대변한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메르스 전염의 주요통로가 됐다. 다수의 감염자가 응급실에서 근무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이다. 메르스 의심자가 있음에도 응급실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환자 받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지난 14일 신규 환자의 외래 및 입원 한시 제한, 응급 상황 제외한 수술 중단, 신규 응급환자 진료 중단, 입원환자 방문객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놨다. 

메르스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이 신규 외래와 입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같은 불명예에 세계 일류라 내세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1인실로 격리 치료해야 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시급하다고 판단 못한 것 같다”며 “응급실 폐쇄 조치는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다른 환자나 병원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