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15-29일) 강한 조정을 받으며 4455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았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모두 13% 이상의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한 주로 남게 됐다.
중경상보(重慶商報)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19일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 상승한 종목은 7년래 최소인 126개에 그친 반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7년래 최다인 972개(13개 ST 종목 포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개에 가까운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 4일과 2008년 1월 22일•2008년 6월 10일 이후 7년 만의 처음으로, 평균 9% 이상의 하락률을 보인 업종 수도 19개에 달했다.
주간 거래 상황을 살펴 보면, 지난주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189개에 불과했고, 2179개 종목은 모두 하락하며 2008년 6월 10-13일에 세운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간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혜윤정체(惠倫晶體, 300460.SZ)로 무려 40.12%나 밀려났고, 절강금과(浙江金科, 300459.SZ)와 강사덕(康斯特, 300445.SZ) 등 14개 종목도 30% 이상 하락했다. 이와 함께 20% 이상, 10% 이상 내린 종목은 각각 599개, 1232개로 집계됐다.
주가 급락 원인에 대해 중신금통(中信金通)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첸샹진(錢向勁)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장외 민간 신용거래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비(非)금융기구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대형장에 부담이 된데다 ▲신주 발행 집중으로 거액의 자금이 동결된 점을 지적했다.
첸 애널리스트는 또한 ▲분기 결산 시기 기업 결산 및 은행 배당 집중 ▲최근 2개월 간 대주주 산업자본의 2000억 위안 이상 주식 매각으로 인한 혼조세 가중 ▲증감회의 '증권사 신용거래업무 관리방법' 및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신용대주거래 실시 세칙' 발표 이후 '증권사 신용대주거래업무 리스크 관리 규범' 출범 임박 소식이 장세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첸샹진은 "지난주 증시가 무서운 기세로 하락했지만 이는 4·5월 시장이 급등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느린 소(慢牛)'가 목적"이라며 "주기적으로도 6월은 상승 보다 하락장이 많은 달로 큰 폭 조정이 여러번 나타나고, 6월 마지막 주에도 다양한 부정적 요인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변동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만굉원(申萬宏源)증권 애널리스트 허우(何武)는 "최근 A주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레버리지 축소 정책과 느린 소 연출을 위한 것과 관계가 있다"며 "6월 마지막 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200-4500포인트 구간에서 배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무는 그러면서 "차익 실현, 특히 장외 신용거래에 대한 철저한 정비 이후 버블이 꺼지면 새로운 상승 물결이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