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Mr.펀드' 구재상의 힘겨운 홀로서기

기사입력 : 2015년06월23일 15:05

최종수정 : 2015년06월23일 15:13

수익률 부진에 1년 반새 자문형랩 70% 이상 '홀쭉'

[뉴스핌=박민선 기자] 'Mr.펀드' 구재상이 요즘 조용하다. 그가 K클라비스호(號)에 돛을 달고 홀로서기를 시작한지 만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초기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며 한때 '펀드대통령'으로 회자되던 그의 명성은 다소 퇴색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 시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보험 대표와 더불어 펀드 신화를 새롭게 썼던 구 대표가 독립을 선언했을 때 증권가는 그가 또 한번의 '신화'를 이뤄주기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한판 놀아볼 만한 '판'도 짜줬다. 2013년 6월 K클라비스가 투자자문, 일임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투자자들은 '구재상 랩'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3000여억원이라는 자금을 쥐어주었다. 랩 시장이 2011년 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음에도 여러 증권사들은 최단 기간 내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모집, 또 한번 구재상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 했다.

2013년말 기준 증권사별 '구재상 랩' 잔액은 ▲ 삼성증권 1360억원 ▲ 한국투자증권 780억원 ▲ 한화투자증권 750억원 이었다.

이와 함께 당시 조선, 화학 등 낙폭 과대 대형주들의 장세가 나타나면서 '구재상 랩'이 출범 초기 단기적으로 10%대 수익률을 내는 등 성과가 뒷받침된 것도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요즘 이들 증권사에 남은 '구재상 랩'의 잔액은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랩어카운트 시장 자체가 당시의 2조7000억원 규모에서 3월 현재 1조5200억원으로 줄어든 탓도 있지만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하나 둘 떠나간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재상 대표의 네임밸류가 워낙 높다보니 당연히 여느 신생 자문사들과 달리 초기 자금을 모으는 데에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며 "하지만 구 대표가 조급함을 느꼈는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투자 스타일을 보였고, 이것이 지난해 내내 부진한 성적을 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전해왔다.

등락장에서 종목을 매수한 뒤 하락하면 반등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던지며 수익률에서 고전했다는 것이다.

6월 현재 삼성증권에 남아있는 '구재상 랩'의 잔액은 1년 6개월 전 대비 80% 가량 줄어든 250억원에 불과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모두 60~80% 가량 감소한 190억원, 330억원 가량만 남겨두고 있다.

실제 A 증권사에서 지난 2013년 판매된 3가지 랩 상품의 BM(벤치마크)대비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모두 -2~-4.5% 수준을 기록 중이다. 누적 수익률 역시 3~7% 수준의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구 대표의 랩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수익률의 부진상태가 이어지다보니 시장에서 신뢰를 다시 얻는 과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초기 반응과 달리 K클라비스 랩이 지난해 시장대비 마이너스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자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랩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수익률이 좋은 자문사들의 경우 투자자들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K클라비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을 시작할 당시 삼성증권에서 박현주 펀드를 팔아준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됐듯 구 대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상당히 컸다"며 "하지만 시장 환경도 변했고 구 대표도 미래에셋이라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의 대표에서 중소형 자문사로 독립하면서 운용스타일 등 정체성 변화가 컸을테고 달라진 환경에서 2년내 성과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년동안 녹록찮은 적응기를 보낸 구 대표가 다시 시장을 이기는 게임을 주도하며 '펀드 대통령'으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시장의 눈은 그의 손끝을 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