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속보

더보기

노키아 모토롤라이어 HTC도 중국서 휘청, 삼성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000위안 이하 출시 가격 파괴 가열, 기능은 비슷 비슷

 [편집자주] 이 기사는 6월 24일 17시 3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단계에 진입하면서 판매량 증대를 위한 로컬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에도 못 미치지는 저가 가격 공세에 타이완 전통 브랜드 생산업체인 HTC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고, 삼성의 아성 또한 흔들리고 있다.

◆ 가격 경쟁 '점입가경', 우위 선점·재고량 증가가 원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경쟁은 지난해 중반부터 가시화 했다. 전통 휴대폰 생산업체들마다 스마트폰, 특히 1000위안대의 저가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 '가격대전'의 서막을 알렸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러스왕(LeTV 樂視網)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 5월부터 'Le 1'과 'Le 프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5일 러스상청(樂視商城, Le mall)을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한지 불과 5시간 만에 120만 명이 구매 예약을 했고, 하루 뒤인 6일 기준으로는 예약판매량이 263만 대를 돌파했다. 당초 러스왕은 Le 1 19만대와 Le 프로 1만 대 등 총 20만 대의 물량을 준비했으나 예상치 못한 주문량에 경쟁률이 6:1에 달했다.

기본형 모델인 Le 1의 가격은 1499위안, LG 전자의 G4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Le 프로는 2499위안으로 책정됐다.

이달 2일에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유지한 중국 로컬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魅族)가 단 799 위안에 대형 패널을 자랑하는 메이란(魅藍) Note2를 출시, 두 번에 걸친 예약판매기간 동안 25만 대가 팔려나갔다.

8일에는 중국 로컬 강자 샤오미(小米)가 훙미(紅米)2A 가격을 종전의 599위안에서 499위안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그러면서 10일 내 훙미2A를 구입했던 고객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00위안짜리 상품권을 제공, 차액을 보상한다고 밝혔다. 훙미2A 가격 인하 첫 날, 판매량은 20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

샤오미의 훙미2A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스마트폰 업체 쿨패드(酷派)와 협력을 맺은 중국 제2대 검색엔진이자 중국 최대 인터넷 백신 개발업체 360이 쿨패드 스마트폰 다젠(DAZEN, 大神) F1 플러스 가격을 399위안으로 내린다고 선언했다. 

저우훙이(周鴻祎) 360 회장은 "399 위안은 '무적(無敵)의 가격'"이라며 "샤오미가 스마트폰 보급에 기여했다면, 지금부터는 다젠이 샤오미를 대체해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회장은 또 "가격을 399위안으로 인하한 데 대해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360위안까지 내리지 못 한 것이 후회"라며 "다젠이 자신에게 냉정한 만큼 고객에게는 더욱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60이 11일 치쿠왕(奇酷網)을 통해 다젠 F1과 F1 플러스 판매를 개시한 지 18분 만에 3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기준 다젠 F1과 F1 플러스 누적 판매량은 60만 대를 넘어섰다고 천진일보(天津日報)가 전했다.

12일에는 샤오미가 다시 한번 반격을 개시했다. Note 4 가격을 699위안으로 낮춘다고 밝힌 것.

이밖에 레노버(Lenovo, 聯想)는 16일 러멍(樂檬)K3 판매가를 499위안에 출시했고, 타이완(臺灣) 업체인 TCL은 중국전신(中國電信)과 손을 잡고 베이징에서 신제품 '러완(樂玩)' 발표회를 가졌다. TCL은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 499위안에 예약주문을 받았으며, 정식 판매가는 599위안으로 책정됐다.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간의 가격 경쟁은 일찌감치 예고되었다. 중소형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빠지고 기술혁신이 점차 난관에 부딪치면서 올해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5억 명에 달했으며, 스마트폰 생산량은 4억2000만 대로 전년 대비 1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휴대전화 보급률은 95%, 이 중 스마트폰 보급률은 55.3%를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공업 및 정보화부(공신부) 데이터로는, 2014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수는 500개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100여 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산업연구기관 중연보화(中研普華) 애널리스트는 "가격 전쟁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분명 업계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진일보는 한 업계 전문가를 인용, 스마트폰 업계의 가격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고처리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과거에도 휴대폰 제조업체의 프로모션 행사 등은 재고 해소와 관계가 있고, 샤오미도 예외가 아니다"며 "연초 중국 휴대폰 시장을 낙관한 샤오미는 1억 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재고 부담만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 HTC의 몰락, 삼성 아성도 '흔들'

PC·모바일 전문 생산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HTC는 사상 최대 위기에 빠졌다. 새로운 경쟁상대의 등장에 실적은 바닥을 치고 주가가 하락하더니 완제품 재고율이 2.35%에 달한다는 소식이 터져나왔고, 최근에는 아수스(ASUS)와 샤오미 등에 인수합병된다는 소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왕쉐훙(王雪紅) HTC 회장은 항간의 M&A 추측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만한 방법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왕쉐훙 회장은 한 때 "휴대폰 제조업체가 2 개만 남는다면, 그 중 1개는 HTC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왕 회장은 초라한 실적과 주가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THC의 영업수입은 4억3995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5억1924만 달러 대비 3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달인 3월의 6억5244만 달러 대비로는 32.26% 줄어든 수치다. 

특히 HTC가 야심작으로 내세웠던 스마트폰 HTC One M9 판매량은 불과 475만 대에 그쳤고, 주주총회 1일 전 HTC 주가는 13년래 최저치인 100 대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1세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승승장구하던 HTC의 쇠퇴는 2011년부터 시작되었다. 애플과의 특허권 소송 패배로 일부 모델의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된 이후 미국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설자리를 잃었다. 구미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한 HTC는 그제서야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렸지만, 당시는 샤오미의 M1 등 저가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로컬 휴대폰들이 부상하던 때로 HTC는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2014년이 되서야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실제로 신제품인 HTC 플래그쉽의 판매가는 여전히 4000위안대에 머물러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M8의 판매가도 2799 위안, 저가형 모델인 디자이어(Desire) 가격도 1000-2000위안 수준이다. 샤오미나 기타 로컬 브랜드 판매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 분석기관 아이메이 리서치(艾媒咨詢) 장이(張毅) CEO는 "중국에서는 1600위안 이상의 휴대폰은 모두 중고급형 휴대폰으로 분류되고, 현재 해당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달았다"며 "중국 1·2선 도시 휴대폰 이용자들이 대부분 중고급형 휴대폰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4-5년 전에는 휴대폰 교환 주기가 빨랐지만, 앞으로 점차 기술적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고 기능 면에서도 차이가 좁아지면서 휴대폰 교체 주기도 늘어날 것"이라며 "HTC는  아직 포화도가 높은 중고급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브랜드와 체면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고급 소비자의 경우 애플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TC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나,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 '왕좌'를 내줬다. 이어 4분기에는 애플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고,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9.9%까지 떨어지며 화웨이에 이어 4위로 내려 앉았다. 

이에 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로컬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고가 이미지만을 내세우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