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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 석유화학업계, 신용등급은 여전히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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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신용등급 하향 잇따라…실적 개선 지속 장담 못해서

[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대부분 업체의 실적이 호전되고, 전망도 밝은 편이지만 회사채 등에 영향을 주는 신용등급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석유화학업체인 이수화학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주력사업부문인 LAB, NP가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계열사 유상증자 등에 따른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금, 이수건설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의 지속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부터 6월에 걸쳐 14개 화학사들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평가, 그 중 6개사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수화학 외에도 한화토탈이 'AA'에서 'AA-', OCI가 'AA-'에서 'A+', 삼성정밀화학은 'AA-'에서 'A+'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은 등급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려갔고, 한화케미칼은 단기등급이 이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정유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수시평가를 통해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린 바 있다.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한 영업수익성 저하,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변동폭 확대 등이 등급 하향의 빌미가 됐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모두 'AA+'에서 'AA'으로 내렸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돼, 각각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석유화학사들의 실적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올 2분기, 유가 반등 및 정제 마진 강세로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2% 늘어난 321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552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GS 또한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1980억원(전년동기 대비 187.4%↑)에 이어, 2분기에도 2392억원(263.5%↑)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2381억원(407.7%↑)을 기록한 0S-OIL은 2분기 3343억원(흑자 전환)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영업익 950억원으로 1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주요 화학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6%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799억원으로 35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552억원(전년동기 대비 93.0%↑), 2분기 581억원(40%↑)이 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256억원(69.2%↓)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666억원(204.1%↑)으로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OCI는 1분기 289억원(4.0%↑), 2분기 444억원(30.2%↑)이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용이 떨어지는 데는, 무엇보다 향후 수익성 확보 여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점의 수익성이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용등급 평가에서 실적을 빼 놓을 순 없다"며 "일단, 상반기 평가에는 지난해 실적을 보게 되는데, 석유화학사들이 지난해 워낙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올해 1, 2분기에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향후 3,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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