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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속 페달'

기사입력 : 2015년07월29일 17:00

최종수정 : 2015년07월30일 08:14

배터리 서산 공장 본격 가동으로 생산규모 2배…올해 2만대 납품

[뉴스핌=정경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배터리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은 기존 연산 1만5000 대 분량(300MWh)의 2배인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대전 GT(Global Technology, 기술원) 내 100MWh를 포함해 총 800MWh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증설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현재 100% 가동률로 24시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생산 라인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고객사 중심의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 기준 등록대수 1056대로 국내 보급 전기차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차 레이 EV에 쏘울 EV(385대 등록)를 더할 경우, 지난해 국내 보급 전기차(2703대) 중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APEC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의 'ES210(옛 선바오, Shenbao)'과 베이징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으로 활용 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은 정철길 사장이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 결정한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정철길 사장은 지난 5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면서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 또한 몇 해 전 이 공장을 방문,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 SK 배터리 팀은 계속 달릴 것입니다. 나도 같이 달리겠습니다"란 말로 힘을 실어 준 바 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쏘울 EV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실제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증설을 통한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Battery & Information and Electronic Materials) 총괄은 "올 한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여 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국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 2020년 60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순수 전기차(BE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장(상무)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순수 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착실히 사업 기반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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