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신동빈 사과문과 책임의 단상

기사입력 : 2015년08월11일 16:34

최종수정 : 2015년08월27일 18:20

"제 책임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롯데에 대해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신 회장 사과문의 첫 머리다.

공식적인 사과문을 내놓기는 지난달 27일 분쟁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꼭 16일 만이다. 반(反)롯데 정서가 퍼질 대로 퍼진 상황에서 이번 사과문 발표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불거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그러나 사과문을 보면 국민적 질타를 해소해줄 지배구조의 해답은 나름 책임감 있게 충실히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아버지가 쌓아올린 '롯데 왕국' 철옹성을 자식인 자신이 대신해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수습 노력이 엿보인다.

일단 신 회장 사과문에 담긴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는 이렇다.

그는 우선 복잡하게 얽혀있는 순환출자 고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약 7조원 가량 들여서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416개인 순환 고리를 대략 330여개 정리하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굴지의 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꼭꼭 걸어 잠궜던 대문을 시장에 발맞춰 활짝 열기로 했다. 시장의 감시를 받겠다는 선언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호텔롯데의 주주인 일본의 L투자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 비율도 상장 과정에서 주주구성이 다양해 질 수 있도록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다. L투자회사를 이해관계자 앞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롯데가 급격히 성장하며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는데 이때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그는 전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선언은 사실 이번 사태 이전의 폐쇄적 롯데그룹 지배문화를 놓고 보면 경천동지(驚天動地)의 결단이다. 그는 이를 "모두 제 책임"이라는 표현으로 완성했다.

이는 바꿔보면 '이제 롯데는 신동빈 책임의 시대'라는 선언적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책임은 영어로 'Responsibility'이다. 대답(Respond)와 능력(Ability)가 합쳐져 책임이 된다.

신 회장 자신이 이번 사태에 대한 답을 찾고 능력을 발휘하는 위치라는 점을 국민들 앞에서 강하게 어필하면서, 책임지고 신동빈의 롯데를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신 회장의 이런 책임에 대한 결연한 의지 속에는 이번 사태가 경영권 분쟁이 아닌 '가족간 갈등'이라는 일관된 견해가 강하게 묻어난다. 그는 이번 사태와 롯데의 사업을 연결짓지 말라고 했다.

다만 그의 사과문에 담긴 책임적 선언이 국민들에게 어떤 답을 줬느냐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반롯데 정서가 쉽사리 내려 앉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사과는 있었지만 화해는 없었다'는 이번 사과문 발표. 사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유통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