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중국발 환율전쟁] '속내가 뭐냐' 서방측 평가 '분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기부양·환율 자유화 목적" vs "구조개혁 역행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의 전격적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위안화 국제화와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오던 중국이 경기 침체라는 복병을 맞닥뜨리면서 기존 노선을 수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 경기부양 위한 비장의 무기?

12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6.3306위안으로 제시, 전날의 6.2298위안보다 1.62% 높게 고시했다. 전날 1.86% 높게 고시한 데 뒤이은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위안화 절하폭이다.

최근 5일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출처=마켓워치>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를 막으려는 조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제 및 금융시장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다, 올해 '7% 안팎'이라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는 상하이증시마저 폭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수차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부양책 카드를 여러 차례 소진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8.1% 급감했으며, 기업 순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공장 출고가, 즉 생산자 물가도 같은 기간에 5.4%나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으려 했던 내수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7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1.6% 상승해 중국 정부의 물가 안전 목표인 3.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대내외적 지표가 악순환을 반복하자 중국 정부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 '위안화 절하'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모넥스 증권 선임 전략가는 "그동안 다른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을 때 위안화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었다"며 "중국은 높아진 경기둔화 우려로 각종 통화 및 재정적 부양책을 총동원해 왔으며, 위안화 절하만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 "환율 자유화 과정" 평가도 

또 위안화 절하는 환율의 시장 메커니즘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환율이 시장원칙에 따라 움직이게끔 해야 하며, 환율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환율 자유화로 가기 위한 점진적 개혁조치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아이단 야오 AXA 투자운용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가 이뤄진 것이 놀랍다"면서도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에 대한 선입견이 시장에 깔림으로써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게끔 외환정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미 시에 오버시차이니스뱅킹코퍼레이션(OCBC)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위안화가 더 시장원칙에 따라 움직이게끔 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통용 범위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 요코타 SEB 아시아 전략부문 대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대신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한 것은 정부가 환율 자율화와 SDR 편입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과 통화 전략가들도 달러/위안 고시환율 변동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 노트를 통해 밝혔다.

◆ 구조개혁 역행 등 우려도 높아

다만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구조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이끈 것은 다시 수출에 무게중심을 부여함으로써 개혁 작업을 되돌리려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재무부의 경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니 스미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개혁의 역주행은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도 전날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중국이 개혁 작업을 되돌릴 경우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번 변화의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할 것이며 중국이 환율을 시장 원칙에 맡기고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추기 위한 개혁을 지속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MF 관계자들도 중국이 시장 자유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장 접근성을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지 않으면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도 연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시장 자유화를 위한 계획을 공개하긴 했지만 위안화가 아직까지는 "자유로이 통용되는 통화"라는 IMF의 주요 준비통화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 IMF 측 판단이다.

호위 리 필립퓨처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하는 그만큼 중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위안화가 IMF의 SDR에 편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심각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사후미 전략가는 "위안화 절하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싱가포르달러와 한국 원화, 대만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이날 중국의 조치가 환율전쟁의 시작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