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통화 역대최대..M1 증가세도 13년만 최고..통화승수 18년9개월만 최저
[뉴스핌=김남현 기자] 돈은 넘쳐나는데 넘쳐나는 돈이 꼭꼭 숨어 나올줄 모르고 있다. 돈이 돌지 않는 일명 돈맥경화에 빠진 꼴이다.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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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광의통화(M2)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가 7월 현재 18.03배에 그쳤다(평잔 원계열기준). 이는 1996년 10월 16.86배 이후 18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자격인 M2는 2200조5109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3%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0년 7월 9.3% 이후 4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5월 증가세와 같은 것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4월 9.0%를 기록한 이래 4개월연속 9%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분모격인 본원통화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본원통화는 7월 현재 112조410억원을 기록하며 1971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도 20.6%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21.1% 이후 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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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현금통화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난데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준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금통화(평잔 원계열 기준)는 69조81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나 급증했다.
본원통화에서 기념주화를 제외한 화폐발행잔액(80조3750억원)을 뺀 한은 지준예치금 추정액도 41조6660억원을 기록해 1991년 1월 통계추정이후 사상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지준율이 7%나 되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 기타예금의 시중은행 예치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부동화라는 용어를 쓰지 않지만 자금이 그런쪽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인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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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