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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한국경제 석학에게 듣는다] 신장섭 “추가 재정·통화정책보단 관리에 주력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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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미뤄야 책임있는 행동..한국만 어렵다 생각 버리고 힘 합쳐야

[뉴스핌=김남현 정연주 기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할 만큼 했다. 결과가 나오길 기다려야지 여기서 더하라 하지 말자. 뾰족하게 좋아질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관리를 해나가야 할 때다.”

신장섭(사진)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10일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등 세계 조류에 맞춰 우리도 정책을 편 만큼 이젠 조급증을 버리고 좀 지켜볼 때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신 교수는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최근 주장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기업이나 가계에서 추가 인하를 해야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목소리는 별로 없다. 금리인하만으로는 효과도 없다”며 “일본의 경우 오랜 저금리로 보험회사들이 망하는 등 금융기관의 파장도 크다.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를 인하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와 정책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어려울 때 국제사회가 공조에 나섰던 만큼,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좋다고 금리인상에 나서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미국 외에 다른 나라 경제사정이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봤다. 미국은 금리인상을 할 것이 아니라 국제공조에 나설 때라는 지적인 셈이다.

이 밖에도 그는 인터뷰 말미에 긍정의 힘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세계경제가 미국을 제외하면 다 사면초가다. 한국만 쳐다보지 마라. 우리만 나쁘다 하면 더 불안하다”며 “어려운 국면은 누구나 다 어렵다. 잘잘못을 들추기보다는 힘을 합쳐 극복할 때”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신 교수와의 일문일답.

-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과 향후 인상속도를 어떻게 예상하나.

▲ 미 금리인상에 대한 직접적 대답보다는 진단이나 정책 방향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일반적으로 미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다만 이게 불안으로 다가오는 것은 미국 이외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현재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헤게모니가 강하게 존재한다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시 진원지는 미국이었다. 그런데 위기가 발생하니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미 달러에 돈이 몰렸다. 미국은 경제가 나빠져도 돈이 몰리는 나라다. 반면 다른 나라는 불안해도 미국 경제가 좋아진다해도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힘의 불균형이 크다.

-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뜻인가. 그럼 언제까지 미뤄야 하나.

▲ 미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켰을 때 각 나라가 정책 공조를 했다. 미국을 따라 금리를 낮췄고 미국 양적완화로 쏟아진 달러를 핫머니 우려 속에서도 받아줬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것은 지금 인플레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은 세계경제를 보면서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 언제쯤 인상할 것인지는 세계경제 상황을 봐야 한다.

또 이런 불안정이 언제 해소될 것인지는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걸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다.

-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다 같이 돈을 푸는 정책을 폈다. 부채가 다같이 늘어난 것이다. 어느 나라도 부채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중국은 그 와중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금융위기 직전 고평가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주가가 실물을 반영하지 않고 너무 오른 데 대해 쿨링(냉각) 정책을 지속해 내놨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꺼졌고 크게 등락하고 있지만 이를 빼면 중국 실물경제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성장률이 좀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성장이다. 세계경제가 안 좋다 보니 수출과 투자 쪽에서 일부 좋지 않을 뿐이다.

중국은 내륙 개발에 대한 프런티어가 엄청난 나라다. 미국의 서부 개척과 비슷하다.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미국 위기 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데 하지 말라는 곳은 없었다. 중국이 좀 부양을 하겠다는데 미국 정책담당자들을 비롯해 왜 심각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 균형과 상식을 갖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남미나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또 예상되는 파장은.

▲ 금융위기는 항상 있었다. 특히 신흥국에서 들어왔던 돈이 나갈 때 발생했다. 1970년대 오일머니가 중남미 위기를 초래했고, 1990년대 우리도 외환위기를 겪었다.

국제 금리차로 돈이 오갈수록 굉장한 충격을 준다. 여기에 투기세력도 많아졌다. 충격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위기 개연성이 상당히 많다고 본다. 그래서 더더욱 미국 정책당국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한군데서 위기가 발생하면 주변국으로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가능하면 일어나지 않게 공조에 나설 필요가 있다.

- 유로존에서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유로존도 여전히 좋지 않아 보이는데.

▲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좋지 않다. 양적완화 연장이 새로울 것도 없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서지 않는 이상 계속돼야 할 것이다.

-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며 또 한 번 글로벌 환율전쟁에 불을 지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미 경제만 좋다 보니 달러만 강세다. 다른 나라 통화는 절하될 수밖에 없다. 자유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시장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버텨보다 안되니 상황을 반영해 절하한 것이다. 다른 나라에 절하에 비해 위안화가 더 많이 절하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 그렇다면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은.

▲ 미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미국이 인상하면 더 절하할 수 있겠지만 동결한다면 절하명분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 정책당국자들도 보면 방향을 정해놓기보다는 상황을 살피면서 하는 경향이 있다. 두고 봐야 할 것이다.

- 한국경제도 좀처럼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한국경제는 수출이 잘됐는데 내수가 부진했다는 게 몇 년간의 모양새다. 지금은 수출도 부진한 것인데 국제 경제 상황이 부진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이젠 미국보다 중국과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다. 신흥국에 위기가 계속되니 수출부진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진 않는다.

내수도 최근 소득주도 성장을 이야기하는데 한국은 큰 나라가 아니다. 개방도도 높다. 여전히 수출이 잘돼야 한다.

정부의 정책 초점도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둬야 한다. 반전을 이룰만한 것은 없다. 국내 요인 변화보다는 국외 요인 변화가 성장률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가계부채만 늘렸다는 비판이 있다.

▲ 세계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안 통한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고 이건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움직임을 따라간 것이다.

가계부채는 좀 전에 관리를 말하기도 했는데 줄이겠다고 줄여지지도 않는다. 또 바로 확 줄이는 것은 부정적 파장이 크다. 미국도 정부부채를 늘리면서 충격을 완화하고 회복하기를 기다린 것이다.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부채를 터뜨릴 수는 없다.

금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언론이나 다른 사람들이 한국은행에 금리인하 부담을 너무 많이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금리정책은 뭉툭한(큰) 수단이다. 영향이 여러 군데 미친다. 제대로 경기부양을 하려면 금리인하와 함께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함께 가지 않는 나 홀로 인하는 효과가 별로 없다.

금리도 이미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추가로 인하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 물론 채권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와 정책은 분리해야 한다.

또 기업도 가계도 추가 인하해달라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금리가 높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저금리다. 또 제로금리까지 가면 정책수단이 없다. 저금리가 너무 오래가면 금융기관들의 파장도 크다. 일본이 장기간 저금리로 보험회사들이 망했다.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재정정책 역시 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봐야 한다. 여름에 추경했는데 다 쓰기도 전에 더하라 하지 말아야 한다.

- 한국경제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 한국만 쳐다보지 마라. 미국을 빼고 모든 나라가 다 사면초가다. 같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만 나쁘다 나쁘다 하면 더 불안하다.

통화스왑 등 국제공조도 계속해야 한다. 다만 미국이 제일 중요하다. 미국의 의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국제공조를 촉구하고 있는다.

어려운 국면은 누구나 다 어렵다. 누구의 잘잘못을 들추기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보단 힘을 합쳐 극복할 생각을 해야 한다.

◇ 신장섭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1986년 매일경제 기자로 입사해 경제부 차장을 거쳐 논설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1999년부터는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금융전쟁, 김우중과의 대화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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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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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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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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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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