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강한 랠리를 펼치며 출발한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이틀간의 매도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 사이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5.61포인트(0.77%) 상승한 1만6510.1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94포인트(0.46%) 오른 1966.9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1.73포인트(0.04%) 소폭 오른 4828.95에 거래를 마감했다.
IT 주요 종목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 섹터 역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생명공학 섹터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자가 고가 처방의약품의 가격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히면서 관련 종목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라 보험주와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2% 가까이 뛰었고, 웰스 파고와 US뱅코프가 1% 내외로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 이상 올랐고, 페이스북이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기술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IT와 금융이 가장 강하게 올랐다.
반면 생명공학은 ‘팔자’에 시달렸다. 머크와 화이자가 1% 이상 내렸고, 바이오젠과 길리드 사이언스, 셀젠 등 관련 종목이 3%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셰어 펀드의 폴 유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품 가격은 생명공학 섹터의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료”라며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자의 발언이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아모레드 울프의 브래드 컨 이사는 “생명공학 섹터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것은 그만큼 주가 저항력이 약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해외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한 행보를 취한 것일 뿐 미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린 상태라고 전했다.
내셔널 알리안츠 캐피탈 마켓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헤드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환영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기존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531건으로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1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