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9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가파르게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이 번진 데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0.36포인트(1.23%) 뛴 1만6472.3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도 27.54포인트(1.43%) 오른 1951.3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0.69포인트(1.74%) 상승한 4707.78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용 지표 부진에 장 초반 200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1만60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저점 대비 400포인트 뛰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반전을 이뤘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4만2000건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20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을 필두로 해외 경제 성장이 둔화된 데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제조업 고용이 9000건 줄었고, 석유 가스 및 광산 업계의 고용 역시 1만건 감소했다.
하지만 서비스업과 헬스케어, 소매업계의 일자리 증가가 둔화된 데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대비 1센트 감소하는 등 그 밖에 세부 지표 역시 부진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달 고용 지표 악화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더욱 후퇴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긴축이 빨라야 내년 3월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 셈”이라며 “기업 어닝시즌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고용 지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정책 행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이 장 초반 상당히 부정적이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긍정적으로 전환했다”며 “이날 주가는 저점 테스트를 통과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 역시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뚫고 내려가지 않은 것이 장중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경제 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보다 악화된 수치다. 전월 지표 역시 증가폭이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웰스 파고가 0.3% 가량 소폭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1% 이상 떨어졌다. 씨티뱅크가 약보합에 거래됐고, JP모간과 모간 스탠리도 각각 0.2% 하락했다. 다만 골드만 삭스는 0.5%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2% 가까이 오른 가운데 셰브런이 4% 급등했고, 엑손 모빌이 2.4% 뛰는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