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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진정한 광복 통일 위해 미리 준비해야"

기사입력 : 2015년11월05일 11:51

최종수정 : 2015년11월05일 11:51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 주재…평화통일 기반 구축 주문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봄 여름 동안 열심히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거름을 줘야만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듯이 통일도 평소에 꾸준하게 준비를 해야만 변화의 시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제6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통준위가 해야 할 목표와 우선순위로 ▲남북 간 동질성 확보 노력 지속 ▲한반도 평화 기반 구축 ▲평화통일 지평 확대 세 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첫째 남북 간 동질성 확보 노력 지속과 관련해선 "지난 8·25 합의를 통해 열린 남북 간 통로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차원 교류와 행사를 통해서 서로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면서 같은 민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며 "최근 남북 간 민간교류가 역사와 문화, 체육을 비롯해서 산림 병충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 앞으로 남북 간 합의를 통해서 남북교류협력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서 보건의료라든가 재난안전, 지하자원을 비롯해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둘째 한반도 평화 기반 구축과 관련,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통일의 기본 조건"이라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핵을 해결하지 않고는 현상유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은 더 커지고 미래세대에 큰 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저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중국 일본 EU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정상회담과 다자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난 주말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는 동북아 평화협력을 구현하기 위한 과제들을 구체화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하게 견제하며 의미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북한 당국이 9·19 공동성명 합의를 비롯한 기존 합의를 지키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셋째 평화통일 지평 확대에 대해선 "우리가 꿈꾸는 평화롭고 행복한 통일을 이루려면 우리의 주도적 노력과 함께 주변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미중일 등 주변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수교하며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EU 아세안 등의 국가에서도 주요인사들이 참여해서 다각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전세계 각 지역에서 살아가는 재외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통일외교에 힘을 모아나간다면 통일을 지지하는 국제적인 에너지를 훨씬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차 말씀을 드리지만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는 길은 분단 70년 갈등을 끝내고 통일을 이루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 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며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는 '통일의 길 위에 대한민국은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이 통준위가 제안했던 의제들의 추진현황을 보고하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 겸 정부 부위원장이 올해 통일준비 중점과제의 추진실적과 개선방향을 보고한다.

이어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과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 ▲통일준비를 위한 향후 과제 등 두 개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위원회 각 분과는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 ▲8·25합의 이후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확대와 전문인력 역량강화 방안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방안 ▲동북아개발은행 설립·활용방안 등을 보고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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