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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 이재용의 선택은 '안정 속 세대교체'

기사입력 : 2015년12월01일 15:32

최종수정 : 2015년12월01일 15:33

전자 세트부문 사업수장 교체…1960년대생 중심 사장 발탁

[뉴스핌=김연순 기자] 베일을 벗은 2016년 삼성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안정 속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이 부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로 관심이 집중됐던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파격'은 없었다. 다만 1960년대생 부사장을 삼성전자 주요 보직 사장으로 승진 발탁하는 등 향후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6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장 승진 6명과 대표부사장 승진 1명 등 총 7명의 승진자 중 5명(71%)가 1960년대 생으로 채워졌다. 이들 승진 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4.86세로 나타났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삼성전자 3대사업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디바이스솔루션)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소비자가전), 신종균(IM·IT모바일)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지만, 겸직했던 사업부장 자리 등을 내려놓으면서 세대교체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우선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은 각각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줬다.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1961년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고,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임원인사를 통해 CE부문 내 부사장급 임원이 발탁될 예정이다.

고동진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961년생(54세)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성공 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 중 대표적인 발탁 인사로 평가되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공석인 된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 역시 젊은 임원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과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 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삼성전자 3대사업 부문장 체제를 통해 조직안정을 유지하면서도 주력 사업부장에 핵심 인력을 발탁 배치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세대 리더로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까지 겸직했으나 정칠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은 1957년생(58세)으로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에서 LSI개발실장, Flash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이번 사장 승진자 중에선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1963년생, 52세로 가장 젊다. 또한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신임 사장과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이 모두 1960년대 생으로 55세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53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54세로 모두 1960년대 생이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였던 삼성물산은 4개 부문 사장 중 윤주화 사장만 떠나고 나머지 3명의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당초 업계에서는 4개로 나뉜 사업부문을 2개로 통합하고 4명의 대표이사도 2명으로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존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에버랜드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이끈 대표적인 '재무통'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규모 적자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수장인 박대영 사장과 박중흠 사장도 유임됐다. 삼성은 그동안 신상필벌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안정을 택했다. 

이재용 부회장 주도의 사실상 첫 사장단 인사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안정 차원에서 승진 인사 규모와 큰 변화는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내에 세대교체 바람은 향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4일로 예정된 삼성 임원인사에선 20~30%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으로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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