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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면 그만"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수입차 판매 1위 등극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11:43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11:43

11월 판매 전달보다 5배 급증..할인 프로모션 먹혀

[뉴스핌=김기락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후, 지난달 미국과 한국의 폭스바겐 판매량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미국에서는 판매가 25% 줄었으나, 한국에서는 대규모 할인 효과에 65% 급증했기 때문이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곤한 듯 얼굴을 만지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4517대 판매해 10월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4위로 밀어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월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올해 처음이자, 국내 수입차 역사상 세번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2년 12월과 2013년 11월에 1위에 오른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독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일제히 조사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10월 판매량은 947대로 곤두박칠치게 됐다. 이는 올해 월평균 2860대 판매의 약 70%가 줄어든 것이다.

판매량 급감에 따라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한달 동안 차종에 따라 최대 1800여만원 할인을 비롯해 60개월 무이자 판매 등 대규모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비틀 10%, 폴로 14%, 골프 16%, 제타 15.5%, 페이톤 19%, 티구안 12%, 투아렉 20% 등 전 차종에 대해 할인 판매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도 자사 금융을 이용할 경우, 전 차종에 대해 최대 5년/12만km로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적용했다.

지난달 폭스바겐 모델별 판매량은 티구안이 1228대로 가장 많다. 이어 제타 1000대, 골프 494대, 파사트 1.8 TSI 300, 폴로 233대 순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코리아 판매량은 지난 1월 3003대, 2월 2913대, 3월 3264대, 4월 2612대, 5월 2522대, 6월 4321대, 7월 2998대, 8월 3145대, 9월 2901대다. 9월 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후 10월 947대로 급감했다가 지난달엔 올들어 최고치인 4517대로 급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파문에도 불구, 가격 할인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배출가스 영향 보다 대규모 할인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과 전혀 다르다. 미국에서는 폭스바겐 파문 후 10월 감소량이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2만3882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량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폭스바겐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 피해 및 기업 윤리에 대한 시각이 미국 등 선진국과 한국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판매된 구형 티구안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12만5000대 리콜을 명령과 함께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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