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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움켜쥔 '위안화 재벌클럽' ① 화하동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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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교환과 꽌시, 회원사 경영난땐 아낌없는 현금투입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경제계에는  화하동학회, 태산회, 중국기업가구락부(클럽), 강남회라는 4대 경제인 클럽이 있다.  웬만한 거물급 기업인과 경제학계의 석학들은 대부분 이 클럽중 한 두 곳에 멤버로 몸담고 있다. 중국 재계에는  “4대 클럽에 속하지 않으면 왕따지만, 왕따 기질을 갖지 않고는 클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 클럽이 중국기업과 경제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지, 또한 클럽에 속한 회원들의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대변하는 얘기다.  이들 클럽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꽌시를 바탕으로 단순한 친목부터 정보교환, 인맥 형성, 경영상의 공조, 자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스에 탄 사진 한장으로 유명해진 화하동학회

2013년 3월, 항저우에 나타난 대형버스를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몸값이 가장 비싼 버스’라고 불린 이 버스의 맨 앞 여행가이드 자리에는 알리바바의 마윈이 앉았고, 그 뒤로는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홍, 인터넷포털 소후의 구용치앙, 부동산개발 다롄완다의 왕젠린, 가전제품제조 TCL의 리동셩, 제약회사 완통의 펑룬 등이 앉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포털에 공유하면서 “버스기사 아저씨,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라며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화하동학회 회원들이 탄 버스. 맨 앞자리에 마윈이 앉았다. <사진=바이두(百度)>

이 클럽이 바로 화하동학회(華夏同學會)로, 2005년에 설립된 비공개 경제인 클럽이다. 베이징의 장강비즈니스스쿨(長江商學院)이나 상하이의 중국·유럽비즈니스스쿨(中歐商學院) CEO교육과정을 이수한 기업인들 중심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창립이 됐고, 1년에 2번 정기 모임을 갖는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클럽의 회장을 맡는데, 2013년에는 마윈이 회장직을 수행했다. 이때 3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여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를 참관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클럽이 더욱 유명해졌다.

클럽 활동을 통해 경제계 최고의 실력자들은 그들만의 정보를 공유하고 ‘꽌시’를 만든다. 때로는 유명 학자나 경제인을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하고,  이슈에 대해 회원 상호간에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완통그룹의 펑룬 회장은 “화하동학회에서는 어느 방송매체나 MBA수업보다도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이뤄진다”고 밝히면서, “(일반인들이) 영화관에서 완성된 영화를 감상한다면, 클럽에서는 영화 감독이 직접 나와 영화 제작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화하동학회는 회의 동정이나 클럽에서 주고받은 대화 등은 일절 매체에 공개하지 않는 철저한 비밀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 회원은 화하동학회를 “비즈니스스쿨의 비즈니스스쿨” 이라고 표현했다. 

화하동학회는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상대 회원을 직접 현금으로 돕는 활동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 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는 2008년 발생한 멜라민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5만3000명의 소아 환자가 발생하고 4명이 사망하면서 당시 유업분야 회원인 니우건성 회장의 멍뉴유업(蒙牛乳業)도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사건 발생 직후 니우건셩  회장은 화하동학회 회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연락을 받은 회원중에 리우촨즈 레노버 창업자는 48시간만에 2억위안을 지원했고, 위민홍 신동방(교육기업) 회장과 지앙난춘 펀중매체(방송매체) 회장이 각각 5000만위안씩을 보냈다. 푸청위 시노펙 회장은 2억5000만위안과 함께 사람을 보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쓰도록 도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회원들이 멍뉴유업의 백기사로 나서 주식을 매입해 주가하락을 막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멍뉴유업은 이들의 도움으로 기업 도산을 막고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화하동학회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기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은 한번에 수만위안에 달하는 벌금을 내는데, 클럽은 이를 모아 화하자선기금(華夏慈善基金會)에 기부금으로 전달해 에이즈 고아들을 돕는다. 2015년 10월 17일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화하자선기금과 공동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1억위안이 넘는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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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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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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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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