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박현주 혁신의 키워드 '불가능한 상상' 그리고 '야성'(종합)

기사입력 : 2015년12월28일 15:20

최종수정 : 2015년12월28일 15:20

"자기자본 8조원에 만족? 여전히 갈증 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모처럼 갖는 자린데 솔직하게 얘기합시다. 궁금한 것들 다 물어보세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지난 2007년 펀드붐이 일던 당시 간담회 형식을 빌어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의미 혹은 규모상 이런 공식 간담회 자리는 창립 이후 유례없는 일이다. 대우증권 인수가 미래에셋, 그리고 박현주 회장에서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단편이기도 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로 약점이 강점될 것"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선 박 회장은 가장 먼저 "대우증권과의 합병이 엄청난 케미스트리를 이룰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이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때문에 대우증권 인수가 지금까지 미래에셋이 가졌던 취약점을 극복하고 전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없는 기회'라고 그는 확신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연금 1등 운용사로 선방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는 것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IB분야와 브로커리지, 트레이딩이 취약한데 이 부분이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상당히 보완되고 미래에셋의 약점이 강점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의 막강한 리서치 능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해외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국내 최고 수준의 리서치에게 새로운 시각을 부여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미래에셋대우증권에 오면 글로벌 주식들을 거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대시킨다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 등 완전 고용 승계와 관련된 대우증권 직원들의 불안감에 대해 "이해한다"며 "상처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박 회장은 "자기 의지로 직장을 옮겨도 불안한데 의지와 관계없이 변화가 일어난다면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치면 보다 더 안정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후배들에게 상처를 줄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많이 주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인력을 일부 계열사로 보내는 것도 지원자들에 한해 진행하면 되지 구태여 강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에도 꾸준한 자기자본 확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박 회장은 "금융투자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금이 커질수록 규모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만큼 여전히 갈증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기 위해선 '불가능한 상상'을 해야 한다며 이같은 일에 앞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들이 당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꿈꿨기 때문이며 미래에셋 역시 이 같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간담회 내내 'Innovator(혁신가)'라는 표현을 수차례 강조한 박 회장은 "새로운 그림을 그릴 것이다.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부분은 큰 꿈을 갖고 증명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 "지주사 전환? 야성 잃을까 고민"

그런가 하면  지주사 전환 및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신법) 문제 등에 대한 질문도 피해가지 않았다. 박 회장은 23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도 등재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경영하는 데 있어 이 부분은 마음에 걸린다"고 답했다.

그는 "연봉을 많이 받아 감추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지만 내 연봉은 9억"이라며 "자산운용사에 등재되면 다른 것을 못하게 해놨다. 창업자, 회장으로서 3개 회사에 다 들어갈 수 없을 뿐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지주사로의 전환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사로 해놓으면 관리는 편하지만 야성을 잃을까봐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변화를 수용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이 부분이 줄어들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은 느슨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여전법에 대해선 "미래에셋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지배구조를 갖고 가면서도 야성을 잃지 않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에 결과가 좋았던 것도 야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해외 인수합병(M&A)을 하고 싶어 자본을 비축했던 것이지만 법이 바뀌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통합시 사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대우증권이 갖는 증권사의 역사상 의미를 고려하면 대우증권 이름을 갖고 가는게 좋다고 본다. 대우증권 임원들과도 이야기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