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유통업계, PB상품·SPA·아울렛 '가성비' 주목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4:28

최종수정 : 2016년02월01일 14:28

"장기불황 효과…소비자 선호에 맞는 상품 노력 필요"

[뉴스핌=함지현 기자]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의 '가성비'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저가'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시대에 '합리'와 '효율'이라는 가치까지 더해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나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제품 자체에만 집중해 가격을 낮춘 PB상품과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은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SPA브랜드, 고가의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아울렛 시장이 추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롯데백화점>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닫혀만 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으로 지난달보다 2%p(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향후 생활 형편이나 수입 등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고, 100을 넘지 않으면 그 반대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가 소비의 주된 요인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소비위축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합리적인 품질을 찾아 나선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그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B(private brand)상품이다. PB상품은 패키지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판촉 등 관련 마케팅 활동에 드는 비용을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제품 자체에 집중해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전략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피코크의 경우 지난 2015년 매출이 전년대비 40% 성장했으며, 약 250여개의 상품을 운영 중인 '노브랜드'의 경우 지난 12월 한달 동안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는 "PB상품은 필요없는 비용을 없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만 제공하면서 성장해 왔다"며 "향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뿐 아니라 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도 PB상품이 출시되는 등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PA 브랜드 역시 가성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로, 대량생산과 유통구조 축소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 뿐만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자라는 패셔너블한 트랜드 의류를 추구하는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5000억원이던 SPA 시장규모는 2009년 8000억원, 2010년 1조2000억원, 2011년 1조9000억원, 2012년 2조4700억원, 2013년 2조9000억원, 2014년 3조17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는 것도 가성비라고 본다면, 고가의 상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울렛 시장이 주목된다.

오프라인 매장 자체의 성장이 더디긴 하지만,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백화점에 비해 아울렛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백화점에서는 비싸서 사지 못하는 제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롯데나 현대, 신세계 등 주요 유통채널들은 앞다퉈 아울렛 매장을 오픈하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더해 성능과 퀄리티 등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만큼 각 업체들은 이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