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 6 년 전의 2배 달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연초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6년 만에 하락했다고 무디스가 전했다.
8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CPPI)가 지난해 12월보다 0.3% 하락했다"면서 "이는 지수가 바닥을 친 2010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용 및 산업용 부동산 가격이 1% 이상 하락했다. 전체 지수 하락은 최근 3개월 사이 핵심 상업용부동산 가겨이 0.8%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리테일용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1.1% 상승했다.
주력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가격은 1월에 0.6% 하락했으며, 최근 석 달 동안 0.1% 오르는데 그쳤다. 아파트 가격은 1월에 0.7% 상승했고, 최근 3개월 동안 2.7%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에 보합에 그쳤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6년 만에 첫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라고 논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6년간 이어진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변화되고 있는 조짐이 있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투자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글로벌 부동산부문 대표는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부동산과 관련한 금융 상품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무디스에 의하면 CPPI는 2010년 1월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전 고점보다는 17% 오른 상태로 집계됐다.
무디스/RCA가 산출하는 CPPI는 동일 부동산의 반복 매매 혹은 매매완료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부동산 통계분석 전문회사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가 별도로 집계한 2월 CPPI는 1월보다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승 속도는 지난해 보다는 다소 완만해졌다.
그린 스트리트는 "지난 몇 달간 CPPI 그래프 곡선이 완만해졌다"면서 "이는 부동산 거래가 주춤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추이 <자료=그린스트리트>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